▲ 두산에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 윤수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30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두 건의 트레이드를 요약하면 이렇다. 불펜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 나이가 찼어도, 군대를 가야 해도 수준급 유망주를 데려올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 저울이 기울어도 거래는 이뤄진다.

SK는 2010년 입단 투수 문광은을 내주고 2013년 1라운드에 뽑혀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온 내야수 강승호를 영입했다. NC는 주로 추격조로 뛰던 대졸 군 미필 투수 윤수호 대신 상무를 거친 외야수 이우성을 데려왔다. 

두산과 LG 모두 불펜 투수 영입을 위해 다른 팀에 의사를 타진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마음에 내키지는 않아도 '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 SK 문광은 ⓒ SK 와이번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중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작년 두산전에서 경기력을 직접 봤고, 몸 상태도 바로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이우성의 포지션인)외야수보다는 투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트레이드 전까지 4.93으로 중위권은 됐다. 그런데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강할 필요는 있었다. 이영하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불펜에 자리가 남는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김강률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박치국 함덕주가 자주 얼굴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태다. 

LG는 30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5.41로 8위다. 10위 넥센(5.48)과 차이는 거의 없고, 7위 KT(5.22)와는 0.2점 정도 차이가 난다. 설상가상으로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4주 재활에 들어가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다(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 논의가 김지용의 검진 결과와 별개로 이뤄졌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중간 투수를 원했다. 상대 팀(SK)은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그 자체보다 (문광은이)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지용의 빈 자리는 신정락과 고우석, 배재준이 대신한다. 류중일 감독은 문광은 역시 힘이 되주기를 바라고 있다. 

두 건의 트레이드에 대한 여론은, 두산과 LG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건 안다"고 했다. 이적한 윤수호가 마음을 다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현장의 고뇌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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