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데이비스의 37호 홈런에는 한 소년의 꿈이 담겨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즌 37호 홈런을 친 날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의 어깨에는 한 소년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 데이비스가 '최애 선수'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앤서니 슬로컴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됐다.

데이비스는 21일(한국 시간) OC콜리세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날리며 팀의 9-0 승리를 도왔다. 이날 데이비스의 하얀 유니폼에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왼쪽 어깨에 슬로컴의 사인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내가 슬로컴을 생각하며 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데이비스는 경기 전 '메이크-어-위시' 행사에서 만난 슬로컴에게 사인을 받은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슬로컴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있는데 선수들이 저에게 왔어요. 데이비스에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에요'라고 했더니 '멋지다. 내 유니폼에 사인해줄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래요. 제 유니폼에도 사인해주실래요?'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그 꼬마에게는 감동적인 일이었을 거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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