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감독 시절의 김인식 KBO 총재 특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 팀은 역대 최약체의 투수진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빼면 특급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투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KBO 리그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 투수들이지만 국제 대회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김광현-윤석민이 모두 버티고 있던 시절에 비해선 아무래도 힘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야구가 이들 3인 이후로는 이렇다 할 특급 투수를 키워 내지 못했다는 아픈 진실과 마주쳐야 하는 시간이다. 당장 일본전에 쓸 수 있는 특급 좌완 투수 한 명이 없어 돌려막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많은 야구인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정후 강백호 등 베이징 키즈로 불리는 특급 야수들은 나오고 있지만 투수들의 성장세는 더디다. 쓸 만하면 수술해야 하는 투수투성이다. 스피드는 나름대로 나오지만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도 여럿 볼 수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모두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나름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투수들의 혹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오늘은 그 가운데 김인식 KBO 총재 특보의 조언을 전해 볼 생각이다. 가장 이해가 쉽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야구 원로이기 때문이다.

김 특보는 리틀 야구와 중학교 야구 사이의 투구판 거리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규정상 리틀 야구(중학교 1학년까지 가능)의 투구판 거리는 16m다. 그러나 리틀 야구를 졸업하면 곧바로 성인들과 똑같은 18.44m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

김 특보는 "중학교 시절은 몸이 한참 자랄 나이다. 몸의 변화가 생기는 시기에 갑자기 투구판 거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부담이 될 수 있다. 성장이 좀 더 이뤄지기 전까지는 투구판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3m 정도 투구판 거리가 늘어나는 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좀 괜찮다 싶은 투수들이 프로에 오기 전부터도 수술대에 줄줄이 오르는 건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다. 투구판 거리 조정은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본다. 작은 차이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수의 팔은 소모품이다. 한계가 분명히 있다. 특급 투수가 나오지 않는 현실을 탓하지만 말고 이젠 대안을 내놓을 차례다. 김 특보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국제 대회 성적은 국내 리그 활성화와 직결되는 흥행 카드다. 국제 대회에서 쓸 수 있는 투수들이 자꾸만 줄어드는 현실은 분명 한국 프로 야구계에 켜진 빨간불이다. 중학교 투수들의 투구판 거리 조정도 그 연장 선상에서 시작해야 할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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