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부모님이 좋은 거 많이 먹여주셨다. 딱히 약을 먹은 것은 없다.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신 것 같다."

이제 8강전이다. 이란을 2-0으로 완파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 팀은 25일 자카르타 바벡TNI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27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두고 다시 담금질에 돌입했다.

훈련을 앞두고 왼쪽 수비수 김진야가 인터뷰에 나섰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60분 모두 뛴 선수다. 하루 휴식이 주어진 뒤에도 변함없이 한국의 왼쪽 측면을 지켰다.

김진야는 "아직까지 크게 힘들지 않다. 앞으로 갈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비결은 '타고난 것'이란다. 그는 "부모님이 좋은 거 많이 먹여주셨다. 딱히 약을 먹은 것은 없다.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봉길 감독 체제로 출전했던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완파한 바 있다. 김진야는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졌을 때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다시는 지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하신다. 마음가짐을 강하게 해주신다"면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에 기세에서 밀리면 안된다. 김진야는 "우즈베키스탄 선수 개개인 능력이 좋아서 1대1에서 밀리면 안됐다. 그땐 1대1에서 밀리고 (장)윤호 형이 퇴장해서 어려웠다고 들었다"면서 "체격 조건이 좋다. 우리도 강하게 해야 기에 눌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다. 하지만 김진야는 한 경기씩 준비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고비고 4강, 결승도 당연히 고비다. 이 한 경기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 후보를 우즈베키스탄을 8강에서 이긴다면 더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팀 내 분위기는 역시 손흥민이 다잡고 있다. 김진야는 "(손흥민이) 선수들한테 일단 고맙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전 충격을 받은 적이 있으니, 다시 처음부터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주장으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손흥민은 승리에도 들뜨지 않도록 팀을 잘 안정시키고 있었다.

김진야는 사실 오른발잡이다. 팀의 필요상 왼쪽에서 뛸 뿐. 일반적으로 측면 수비수는 오른쪽에 오른발잡이가, 왼쪽에 왼발잡이가 서는 것이 보통이다. 김진야는 "(왼발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오른쪽이 확실히 편하다. 가운데로 치고들어오면서 오른발잡이의 장점을 활용하거나, 왼발로 돌파하면서 과감하게 크로스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장으로 복귀한 김진야는 다시 뛸 채비를 마쳤다. 3일 휴식 뒤 치르는 우즈베키스탄전에도 든든히 왼쪽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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