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햄튼의 볼리(15번)의 오심 득점 장면
▲ 경기 후 심판에게 판정 불만이 아닌 칭찬을 한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오심에 대처하는 자세는 관대와 지난 이야기가 아닌 미래였다. 

맨시티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움버햄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3분 오심 판정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에메릭 라포르트가 어렵게 동점으르 만들었다.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불운 속에 승점 3점 획득엔 실패했다. 

이날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후반 13분. 울버햄튼의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윌리 볼리가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느린 장면으로 봤을 땐 볼리의 헤더가 아닌 오른쪽 손등을 맞고 들어간 것. 그러나 부심이 미쳐 체크하지 못했고, VAR을 사용하지 않는 EPL에서는 판정 번복은 없었다.

경기를 주도한 맨시티는 승점 1점이 아쉬울 법도 했다. 그러나 워커는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울버햄튼은 잘 조직된 팀이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들은 승점을 딸 만한 경기를 했다"면서 "심판이 모든 걸 볼 수 없다. 우리는 동점을 만들고 끝내야 했다. 다음 경기에는 노력해 승점 3점을 따겠다"며 심판을 옹호했고 울버햄튼 역시 충분히 승점을 얻을 만한 경기력이라고 칭찬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울버햄튼 역시 승점을 얻을 만한 경기력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 볼리의 '신의 손' 오심에 VAR 도입 필요성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리그 사무국이 VAR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도입할 것이다"고 했다.

경기 후 심판과 따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선 "심판에게 칭찬의 말을 건넸을 뿐이다"며 "좋은 팀을 상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할 수 있다. 이름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윙어들을 활용한 좋은 역습까지. 우리 못지않게 울버햄튼도 좋은 기회가 많았다"고 평했다. 

불만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맨시티. 이게 맨시티의 가장 큰 힘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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