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아산 무궁화의 미드필더 황인범(21)은 이번 대회 참가 중인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활약으로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팀 감독 1기 명단에 당당하게 포함됐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황인범은 지난 이란과 남자 축구 대표 팀 16강 경기에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왔고, 경기에서 여러 차례 날카롭고 기술적인 패스로 밀집 수비를 부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등 번호 10번'을 달고 당당히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서 미드필더 에이스로 뛰고 있다. 

20대 초반의 황인범은, 미래를 위해 빠르게 '군 입대'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에 입대해 1월 4일부터 아산에서 군 생활 중이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역대급 재능'으로 박수를 받았던 황인범은 부상으로 해외 진출이 무산되기도 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아산으로의 입대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지난 4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당시 "대전 시티즌 때는 동계 훈련에서 급하게 몸을 올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올해는 시즌 마치고 휴식기도 지나고, 훈련소도 다녀와서 휴식기가 길었다. 급하게 몸을 만들다가는 다칠 것 같더라. 천천히 근력 운동, 코어 운동을 중심으로 천천히 몸을 만들려고 했다. 3, 4월까진 출전 욕심이 없이 운동했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믿음을 주셔서 경기하면서 자신감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며 아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이유를 밝혔다. 

▲ 드리블하는 미드필더 황인범(오른쪽) ⓒ연합뉴스

아산의 '미드필더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A급 미드필더가 많다. 이번 벤투 1기 명단에 포함된 주세종을 비롯해 이명주, 인천 유나이티드의 살림꾼 김도혁 등이 그 주인공들. 분명 그들에게도 배우는 것이 있을 터이다. 그러면서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미드필드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각자 스타일도 다르고 개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다른 선수들하고 비교해서도 자신 있는 나만의 장점은 2, 3가지 있는 것 같다. 공간에 넣어주는 '킬패스'나 중거리 슛에선 우리 팀이나 다른 K리그 선수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부천FC 정갑석 감독님이 고등학교 은사님이신데, 상황인식이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감독님들이 말씀해주시는 걸 빨리 잘 수행한다고 하시더라"며 아산에서 성장했고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아산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A대표급 미드필더 사이에서 경쟁하면서 황인범도 성장했다. 실제 황인범은 "프로 4년 차지만, 이제야 프로다움을 느낀다"며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있겠다"고 했다. 그의 노력이 아시안게임에서 빛을 발하고 결과적으로 대표 팀 발탁까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앞서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통과만이 아니라 한국 축구를 한층 발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래에 주축이 될 선수가 많아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목적성에 맞는 선수다. 

황인범은 잠시 후 한국 시간으로 27일 6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을 앞두고 있다. 8강전을 비롯해 우승까지 여전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우승까지 기여하면 더 앞선 출발점에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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