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필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건일 기자] 지난해 WBSC가 발표한 홍콩의 세계 랭킹은 41위. 야구계 관계자들은 '중학교 수준'이라고 홍콩의 전력을 평가한다.

홍콩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했으나 한 번도 못 이겼다. 득점은 없고 실점은 많아 콜드게임으로 숱하게 졌다. 한국과 두 차례 붙었고 모두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0년 0-15, 2014년 0-12로 졌다.

홍콩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승리가 확실시됐던 한국 벤치의 눈은 사실상 슈퍼 라운드로 향해 있었다.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 투수력을 아끼는 게 목적이었다. 선발투수 임찬규에 이어 이용찬으로 경기를 끝낼 계산이었다.

그런데 임찬규와 이용찬에 이어 세 번째 투수 장필준, 네 번째 투수 함덕주, 다섯 번째 투수 박치국이 등판했다. 타선 부진으로 콜드게임 규정을 채우지 못하면서 경기가 계속된 결과다. 5회는 5-2, 7회는 8-3으로 끝났다. 아시안게임 콜드게임 규정은 5회 15점, 7회 10점 차이다. 꼼짝없이 정규 이닝 끝까지 치르게 됐다.

한국의 공격은 뒤늦게 터졌다. 9회 홈런 4방으로 9점을 뽑아 21-3을 만들었다.

그러나 원정팀에 배정돼 한국은 9회 수비를 해야했다. 18점 차이를 지키기 위해 박치국이 2이닝 투구를 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단기전이라고는 하나 결승전까지 휴식일이 하루뿐인 강행군이다. 게다가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정규 시즌이 재개된다. 선수들 특히 투수들에겐 철저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게다가 한국의 슈퍼라운드 첫 상대는 우승 후보 일본이다. 이 사이 휴식일은 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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