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86홈런' 클린업 트리오가 함께 폭발하는 장면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인도네시아와 B조 조별 리그 경기에서 5회 15-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6일 대만에 1-2로 석패한 한국은 이날 한을 풀듯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15점을 뽑았다고 모두 침묵을 깬 건 아니었다. 김현수(LG)-박병호(넥센)-김재환(두산)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2안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김현수가 4-0으로 앞선 2회 중겨수 앞 적시 2루타를 친 게 클린업 트리오가 생산한 유일한 타점이었다. 박병호는 13-0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중월 2루타를 치며 콜드게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데 만족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LG, 넥센, 두산의 4번 타자들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김재환과 박병호는 올 시즌 33홈런으로 리그 공동 2위고, 김현수도 20홈런을 넘겼다. 그중에서도 김현수는 코치진이 가장 기대하는 타자였다. 타점 101개로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그동안 국제대회 38경기에서 타율 0.390 32타점을 기록한 풍부한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었다. 

조별 리그 2경기를 치른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김재환의 대만전 홈런을 빼면 중심 타선에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현수는 6타수 1안타 1타점, 박병호 8타수 2안타, 김재환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8일 홍콩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결승행이 걸려 있는 슈퍼라운드를 치르기 전 세 타자가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현수는 인도네시아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통증을 느껴 박해민과 교체됐다. 홍콩전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은 "심한 부상은 아니다. 슈퍼라운드는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전에서 박병호와 김재환이 해줘야 할 몫이 더욱 커졌다. 이들이 폭발력을 보여줘야 한국은 조금 더 금메달과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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