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 B조에서 홍콩을 21-3으로 이기고 2승 1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9회 10점을 몰아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당연하게 여겨졌던 콜드게임에 실패했고 홈런까지 허용해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임찬규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뒤이어 이용찬(1이닝 무실점), 장필준(1이닝 1실점), 함덕주(1이닝 무실점), 박치국(2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경기 후 선동열 대표 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 것 같다. 초반에 힘들게 경기를 했다. 압박감 때문인지 초반 플레이가 경직돼 있었다. 9회 한꺼번에 점수가 났는데 초반부터 그렇게 났으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심 타선 압박감이 크다. 테이블 세터는 제 몫을 해 주는데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해 줄 수 있는 건 최대한 편하게 하라는 말밖에 없다. 스스로 압박감을 풀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상황이야말로 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들의 압박감을 풀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감독의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스스로 경기를 뛸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이 믿고 따르게 만들 수는 있다. 직접 뛰지는 않지만 직접 선수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감독이 있는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이겨 내야 한다는 말은 틀리지는 않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는 건 감독이 할 일이다.
선수 기용에서부터 선수단 운영, 라인업 운영 등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감독이 경기 운영에서 조급증을 보이면 선수들은 더 긴장하고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선 감독이 먼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선수단 운영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는 운영으로 신리를 얻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 대표 팀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절반 이상은 선수단 구성 당시부터 생겼던 것이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며 팬들의 지적을 넘은 저주를 받은 대표 팀이 되고 말았다.
이 역시 선 감독이 책임져야 할 내용이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운영으로 대표 팀 구성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보다 소통하는 자세로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 그런 운영이 이뤄졌을 때 등 돌린 '팬심'을 돌릴 수 있고 그 바탕 위에 선수들 스트레스도 풀릴 수 있다.
지금이야 말로 감독의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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