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 선발투수 후보 임기영(왼쪽)과 최원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정석일까 트릭일까. 금메달 운명이 걸린 한일전에 나설 선발투수는 누굴까.

한국은 30일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행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투수 11명을 모두 기용했다. 26일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양현종이 가장 긴 6이닝을 책임지면서 72구를 던졌고, 27일 인도네시아전 선발 박종훈은 3이닝, 28일 홍콩전 선발 임찬규는 4이닝을 던졌다. 나머지 8명은 슈퍼라운드 투입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선발투수감 가운데 한일전 등판이 유력한 선수는 임기영, 최원태다. 최원태와 임기영은 27일 인도네시아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씩 던지며 몸을 풀었다. 또 다른 선발감 이용찬은 28일 홍콩전에서 1이닝을 던졌는데 투구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이용찬도 후보에서 뺄 수 없지만, 이틀 휴식을 취한 임기영과 최원태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임기영은 선동열 한국 감독이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치를 때 눈여겨 본 선수다. 당시 대만과 예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선 감독은 "임기영이 정말 잘했다. 투구 수가 늘수록 체인지업이 훨씬 더 좋아졌다"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 우완 이용찬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연합뉴스
임기영은 이때 선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덕에 이번 대표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 감독은 한번이라도 믿음을 심어줬던 선수에게 눈길이 갈 가능성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흔치 않은 사이드암스로 투수인 것도 강점이다.

최원태는 부상과 부진으로 낙마한 차우찬의 대체 선수로 선동열호 막차를 탔다. 최원태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3승 7패 134⅓이닝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이번 대표 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일본이 조별 리그 1, 2차전 베스트 라인업으로 좌타자 4명, 우타자 5명을 기용했던 걸 고려하면 우완인 최원태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

허를 찌르는 카드로 이용찬을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이용찬은 임기영, 최원태와 비교하면 마운드 경험이 풍부하다. 젊은 투수들의 부담감을 고려해 베테랑을 올릴 수도 있다. 이용찬은 홍콩전 투구 이후 "제구는 한국에서보다 더 좋았다. 공인구는 직구는 약간 날리는 느낌이 들지만, 포크볼(이용찬의 주 무기) 등 변화구는 잘 들어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초반 실점이 팀 분위기를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 경험했다. 한일전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이유다. 선 감독은 세 선수 가운데 누구에게 중책을 맡길지 고민이 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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