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1998년 이후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33번째 한일전에서 18번째 승리를 챙겼다. 역대 전적 18승 15패. ⓒ 연합뉴스
▲ 김하성의 선취 홈런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한국이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33번째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김하성과 박병호, 황재균이 홈런을 합창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고, 투수진은 선발투수 최원태를 시작으로 이용찬, 최충연, 함덕주까지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일본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B조 1위 대만에 1-2로 패해 1패를 안은 상태였다. 결승 라운드에 가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2점 이상 차로 꺾고, 31일 중국전에서도 승리를 챙겨야 했다. 

한국은 1998년 이후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32경기 17승 1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은 18승 15패가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5차례 만나 4승 1패를 기록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예선 2경기 2승, 결승전에서 7회 13-1 콜드게임 승리를 챙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9-0 승리, 2006년 도하 대회는 7-10 패배를 기록해 '도하 참사'로 불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사회인 야구 선수로만 23명을 꾸렸다. 그래도 면면을 보면 무시하기 힘든 상대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사타케 가츠토시는 '사회인 야구의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로 노련한 투구가 예상됐다. 3번 타자 지카모토 고지와 4번 타자 사사가와 고헤이는 경계할 만한 타자로 꼽혔다. 

홈런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3회 1사에서 김하성이 좌월 홈런으로 0-0 균형을 깼다. 2사에서는 박병호가 중월 홈런을 터트려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4회 2사에는 황재균이 이번 대회 4번째 홈런포를 가동해 3-0이 됐다. 5회에 2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았던 일본을 잡으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그동안 위축돼 있었던 타선이 참가국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투수진을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뺏은 것도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한일전 승리를 발판 삼아 대회 3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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