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황재균(오른쪽)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황재균(31, KT 위즈)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황재균은 30일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홈런. 한국은 일본을 5-1로 꺾고 결승 라운드까지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처음부터 기대한 전력은 아니었다. 지난 6월 11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당시 홈런왕이자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에 밀려 선동열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정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황재균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아울러 막내 구단 KT 위즈에서 홀로 태극 마크를 단 자존심을 지킬 필요도 있었다.

'안 뽑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자카르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6일 대만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1-2로 질 때는 몸이 덜 풀린 듯했지만,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는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5타점을 쓸어담는 화력을 보여줬다. 28일 홍콩전에서는 만루포를 터트리며 21-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선동열 한국 감독의 최초 구상에는 없었지만, 박병호 김현수 양의지 손아섭 등 강타자들이 침묵할 때 황재균이 큰 힘이 됐다. 사실상 선동열호 공식 득점 루트였다. 

슈퍼 라운드까지 타격감은 이어졌다. 황재균은 2-0으로 앞선 4회 2사에서 왼쪽 담장 너머로 이번 대회 4번째 아치를 그렸다. 팀에 3-0 리드를 안기며 사실상 분위기를 완전히 뺏는 한 방이었다.

한국은 일본을 2점 차 이상 따돌리고 승리를 챙기며 결승 라운드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31일 중국까지 꺾으면 대회 3연속 금메달 도전을 이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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