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야구 결승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획득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금메달은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 오른 8개 국 중 유일하게 24명 전원을 프로 선수로 채웠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군 미필보다 지금 최고의 전력을 뽑았다"고 설명했지만 선발 과정부터 결과까지 끊이지 않고 잡음이 나왔다.

일본이 엔트리를 전원 사회인 야구로 채우고 대만 역시 24명 중 프로 선수를 7명만 뽑으면서 한국의 전력은 비교적 극대화됐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선과 금메달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취한다는 비판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스스로 이겨내야 할 과제였다.

그리고 첫 경기 대만에 1-2로 패하면서 선수들을 보는 시선에는 비판을 넘어 조롱이 더해졌다. 마음 고생 때문인지 몸도 아팠다. 장염과 고열이 선수단의 발목을 잡았다. 예선 라운드에서 정우람, 김하성, 오지환이 39도까지 오르는 열 증세로 경기장에 나오지도 못했다. 황재균이 유격수, 안치홍이 3루수로 나서는 '변칙 라인업'까지 출현했다. 상대가 아니라 팀내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선수단은 모두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넘겼다. 황재균, 안치홍도 새로운 포지션에서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무리수'라는 비난을 받을 뻔했던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짐을 덜어줬다.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정예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물론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금메달이 모든 갈등과 비판을 해결해줄 '만능 열쇠'도 되지 못한다. 당분간 한국 야구는 성장과 당장의 결과 사이에서 극심한 과도기를 겪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어려움을 넘긴 것 하나 만큼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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