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대만에 패한 뒤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국 '해피 엔딩'을 맞았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야구 결승전에서 안치홍의 결승타와 박병호의 쐐기포, 그리고 양현종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대회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나온 문제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26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당한 1-2 패배는 '참사', 혹은 '쇼크'라고 불릴 만한 경기였다. 24명 중 프로가 7명 밖에 포함되지 않았고 그중 에이스라 불리던 투수 2명이 낙마한 대만을 상대로 6안타 1득점에 그쳤다.

선수들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많은 비판 속에 출발한 대표팀이기에 누구에게서도 응원받지 못하고 힘든 여정을 떠나온 선수들이었지만, 여기에 대만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패하며 B조 1위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은 금메달로 가는 길 자체를 어둡게 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에 1패를 안긴 대만이 같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임하게 돼 부담이 더했다.

그러나 대만전 패배는 선수들에게 독한 '액땜'이 됐다. 선수들 스스로도 야구를 지켜본 팬들만큼, 혹은 오히려 더 분노했다. 대만전이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얼굴은 대부분 붉게 상기돼 있었다. 이후로도 선수들은 대만전을 되돌아보면서 분한 마음과 독기를 참지 못했다.

실력차를 넘어 이미 진 패배. 그 뒤로 많은 한국 선수들이 대만이 결승전에 올라오길 바랐다. 첫 경기 패배는 인정하고서라도 다시 한 번 대만과 정면승부를 펼치길 기대했다. 바람과 달리 일본이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독기가 오른 한국은 일본을 꺾고 '금메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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