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현수(LG 트윈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솔직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국 야구 대표 팀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지난해 전임 감독을 맡은 이래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 1-2로 패하며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한국은 남은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약체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차례로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 5-1, 중국 10-1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고, 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3-0으로 완승했다.
김현수는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이끌기 위해 힘을 썼다. 본인은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서도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야구 대표 팀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모든 팬들에게 응원을 받진 못했다. 병역 특혜를 위한 선수 선발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계속됐다. 김현수는 "우리도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선수들끼리 한마음으로 뭉쳐 대회를 무사히 마친 데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현수와 일문일답.
-경직된 거 같다.
경직이 안 될 수는 없는 거 같다.
-대회 마치고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 게 있다면.
수고했다고 했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하자고 했다. 언제 또 모일지 모르지만, 다시 모이면 자신 있게 하고 부담감을 떨치자고 했다.
-초반 부진은 현지 적응 문제인지.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준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첫 경기부터 잘 안 풀렸다. 나 또한 긴장을 많이 했고 부담감을 계속 안고 한 거 같다. 계속 부담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경기력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 우리끼리라도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대만전 패배 이후 전승 우승을 한 원동력은.
대만전 끝나고 (박)병호 형이랑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병호 형이 우리끼리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감 신경 쓰지 말고 재미있게 경기를 하자고 했다.
-팬들에게 응원을 받지 못한 아쉬운 마음은 있을 거 같다.
현지 팬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 주셨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우리도 응원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치자고 이야기했다.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이 있다면.
감독님께서는 수고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우리 편하라고 별다른 말씀도 안 하셨고, 경기력 낼 수 있게 많이 도움 주셨다. 감독님께서 정말 잘해 주셨고 다음에 또 볼 수 있도록 하자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