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많은 시련을 겪으며 하나가 됐다.
대표팀은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발탁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고, 다른 나라와 실력차가 이미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 속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대표팀이지만 그들이 원했던 목표를 성취하며 최선의 결과를 이뤄냈다.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대표팀 멤버들은 결국 하나가 돼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시선 속 치른 첫 경기에서 경직된 플레이를 선보인 뒤, 다시 하나로 뭉쳐 헤쳐 나가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 지고 나서 선수들이 생각도 많아졌는데 (박)병호 형이나 (김)현수 형이 모여서 집중하고 좋은 플레이하려면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생각으로 결승까지 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각자 소속 팀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선수들은 3일 새벽 한국에 도착해 4일부터 재개되는 리그에 다시 참가한다. 막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투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4일부터 바로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제의 동지가 바로 내일의 적이 되는 셈이다.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에서 만난 선수단은 여전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앞으로 리그에서 만났을 때 기분이 이상하지 않겠냐'고 묻자 냉정한 답변이 돌아왔다. 최원태는 "다시 잡아야죠"라는 말로 넥센 소속을 제외한 대표팀 타자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삼성 장필준 역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친해졌다"고 했지만 곧 "제가 할 건 해야 한다"며 리그에 다시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회가 끝났다. '리그 중단'이라는 유난까지 부려가며 매달렸던 아시안게임. KBO 리그가 길었던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쉬지 못하고 바로 경기에 투입되는 만큼 체력 관리에서도 국가대표다운 능력이 필요하다. 이들은 남은 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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