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 야구 대표 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다.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심지어 '오지환법'이 만들어질 듯 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난 6월 11일 선동열 감독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이후 선동열 감독을 포함한 대표 팀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오지환(LG 트윈스)이 있었다.

오지환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오지환을 감싸고 돌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오지환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는 '제2의 오지환'이 나오면 안된다.

병무청에서도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감소 추세 속에 병역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병무청에서 어떠한 대책을 세울 것인가.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 현행법 유지 또는 강화

현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안게임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에게 군 면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병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 체육 전반을 총괄하는 이기홍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2일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까지 포함해 마일리지를 쌓아 일정한 기준에 도달할 때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 선수 선발 기준, 본보기는 축구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수 선발 기준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떠한 목표를 두고 선수를 선발할지도 곱씹어봐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선발될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는가를 두고 논란이 커진 점도 있기 때문에 대표 팀 선발 과정이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우승을 노렸던 축구. 이 종목에서는 23세 이하 선수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장을 쓸 수 있다. 충분히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다. 

KBO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대회 기간 KBO 리그 중단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한창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팀 구성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이 때 아마추어 선수를 위주로 대표 팀을 꾸리고 축구처럼 와일드카드제 도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대표 팀의 수장 선동열 감독은 1, 2차 선발 시점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를 우선으로 뽑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준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골든글러브 후보를 선정하는 것처럼 포지션별로 일정한 성적 기준을 두는 방법도 있다.

▲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 KBO-아마추어 공조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관여하지 않았다. 전권을 대표 팀 코칭스태프에게 맡겼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을 가진 현 시스템으로는 어렵다. 기술위원회 등 선수 선발 때 공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조를 해야 한다. KBO는 5일 '대표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함께 선발 기준과 규정을 새롭게 제정하겠다'고 했다.

미필자 9명이 병역특례를 받은 것으로 만족할 상황이 아니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중요한 건 공정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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