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 후 인터뷰 중인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 밝은 미소로 나오는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도곤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고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박항서 감독은 휴식을 취한 후 다음달부터 11월에 열리는 동남아 최대의 축구 대회인 스즈키컵을 준비한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특별한 느낌은 아니다.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베트남 귀국 때 환영 인파가 많았다.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도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이 있다.

히딩크 감독님과 내가 비교가 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거둔 성적은 조그만한 성적이다.

2002년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4강 신화를 이뤘다.

시합을 치르느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 이번 4강 진출이 베트남 축구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베트남 축구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것 같아 기쁘다.

베트남 국민들의 열기도 뜨거운데.

언어 소통이 안되다보니 신문 등을 못본다. 방송으로 접하는데 내 사진이나 방송이 나오는 장면을 봤다. 길거리에 나가면 알아봐주시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부임 11개월 만에 성적이 나왔다.

다음달 25일이면 딱 1년이 된다. 결코 혼자 힘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 한국 코치들도 있고 스태프들도 있다. 각자 일에 최선을 다했고 잘 했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계약 연장에 대해.

아직은 모른다. 연장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감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지금은 선수들과 생활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계약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장점은.

베트남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선수들의 욕심도 강하고 목표 의식도 강하다. 하고자하는 의지도 강하다. 기술적으로는 더 발전해야 하지만 밀집성이나 짧은 패스 등이 좋다.

국내 훈련 일정은.

이번 스즈키컵을 준비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으로 10월 17일부터 열흘 정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한다. K리그가 시준 중이기 때문에 2군 팀과 두 차례 정도 비공식 경기를 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선수 발 마사지를 해주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화제가 된 줄 전혀 몰랐다. 선수 상태 점검을 위해 의무실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의료 스태프가 2명 뿐이라 손발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선수 마사지를 해줬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에서 굉장히 큰 대회다.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가면 갈수록 책임감이 커지고 부담도 된다. 아시안게임은 베트남에서도 딱히 기대하지 않는 대회였는데 성적이 나왔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도 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즐기면서 도전하겠다.

아시안게임 4강을 예상했는지.

못했다. 대회 전 체육부 장관님과 미팅을 했는데, 장관님이 '조별 리그만 통과하면 성공이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 언론에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도 좋아졌다. 민간외교관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항상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베트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남아로 가려는 한국 지도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저보다 훨씬 유명한 지도자분들이 많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차피 도전하면 성공, 실패 둘 중 하나 아닌가. 뭘 해봐야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 수 있으니 도전해봤으면 한다. 한국에서만 일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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