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와 김학범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인맥으로 뽑은 게 아니라, 인맥 덕분에 뽑을 수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인 엔트리를 발표했던 지난 7월,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9월 공격수 황의조(26, 감바오사카)에 대한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 김학범 감독과 성남FC 시절 인연으로 뽑힌 게 아니냐고 지적됐던 황의조는 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금메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을 가진 김학범 감독은 “일본에서 뛴 경기 비디오를 5개 보고 갔다. 몸 상태가 좋더라”며 “사실 일본 구단에서는 반대였다”는 뒷 이야기를 전했다. 황의조를 선발하기 위해 감바오사카와 ‘밀당(밀고 당기기)’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우리도 지금 바로 뽑는 게 아니라 뽑을 수 있다고 해야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려는 것이다. 안된 다면 아예 거기에도 제외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는 김 감독. 속마음과 달리 강한 자세로 감바의 마음을 돌려 놓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김 감독이 어렵게 선발한 황의조가 인맥 발탁 논란에 휩싸였지만, 김 감독은 떳떳했다고 했다. “믿는 게 있으니 밀고 나간다. 감독이 어떤 점을 보지 않고는 밀고 나가지 않는다. 실패할 수는 있지만 확신이 없으면 밀고 나가지 못한다. 그런 확신을 가졌다.” 

▲ 아시안게임 결산 인터뷰 중인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황의조가 성남FC 시절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했다. “처음 황의조를 성남에서 봤을 때 교체 멤버였다. 유심히 보니 경기를 조금 뛰어도 슈팅은 제일 많이 때렸다. 황의조는 경기에 들어가면 3~4개를 때렸다. 그래서 두 번째 경기부터 선발로 내보내니 득점했다. 계속해서 득점했다. 네 번째 경기가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인데, 무릎 인대가 손상됐다. 4경기 연속 뛰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웨이트(트레이닝)를 많이 시켜 2015년에 득점력이 올랐다. 충분히 잘 했던 선수다.”

오랜만에 재회한 황의조에 대해 김 감독은 “성남에 있을 때보다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고 했다. “일본에 가서 초창기에는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성숙해진 거 같다.”

김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까지 선발된 황의조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분간은 굉장히 좋은 기운 이어갈 거 같다는 느낌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고무적으로 활약 많이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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