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벡전 승리를 예감한 황의조와 손흥민(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종현 기자] '김학범호'는 조별예선 2차전 '약체' 말레이시아에 1-2로 지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16강에서 이란을 만나고, 8강에서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 4강에서 '다크호스' 베트남,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는 대진이었다. 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끝에 2-1로 제압했지만, 우승의 고비는 단연 우즈베키스탄전이었다. 

김학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 팀 감독은 6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김학범호' 우승을 향한 길에 고비는 단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실점했다. 2-3으로 역전됐다. 하지만 후반 30분 상대 수비가 헛발질을 했고,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황의조가 동점 골을 만들었다. 후반을 3-3으로 마쳤다. 결국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전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이 나왔다. 수적 우위인 한국이 몰아붙였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이대로 승부차기로 흘렀다면 심리적으로 한국이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러나 연장전 종료를 3분 남기고 황의조가 만들 페널티킥을 황의찬이 득점하며 4-3으로 이겼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단연 우즈벡전이 우승을 향한 가장 중요하고 어려웠던 경기라고 회상했다. 그는 "우즈벡전이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저희도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차라리 우즈벡이 8강에서 붙는 게 낫다고 봤다. 그건 사실이다. 경기를 하면서 우즈벡이 좋은 팀이구나 경기장 안에서 더 느꼈다. 준비하는데 버거운 경기였다. 우리가 사실 이기고 있다가 뒤집었다가, 역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중간중간 선수 독려도 한계가 있다. 저도 힘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가 끝나면 안 되는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내 "막판에 연장 15분 남기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선수들이 워낙 힘들었다. 지쳤다. 눈빛도 많이 흐려졌다. 힘들었다. 경기 끝나고 실수 의해서 3골을 내줬다. 그건 이야기 안했다. 연장전 들어가서 우리가 수적으로 한 명 우위였다. 우리가 한 명 더 많으니 '공격 지역에서 테니스치면 되겠네'라고 했다. 공격 지역에서 세 선수가 패스하면서 공격하길 원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더 절박한데 결국 이거냐', '어떻게 우승하겠냐'고 말했다. 힘든 경기였다. 칭찬을 못하고 많이 화냈다"며 120분 혈투가 우승의 최대 고비였다고 인정했다. 

7골이 터진 난타전을 이긴 한국은 우즈벡을 꺾은 힘으로 다크호스 베트남, 일본을 내리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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