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와 김학범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이승우(20, 엘라스베로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였다. 6경기 중 선발 출전은 두 차례. 4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4골을 넣었다. 고정적인 선발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폭스스포츠가 대회 베스트11로 선정했다.

짧은 시간 결과를 낸 이승우가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직접 설명햇다.

김 감독은 우선 공격수가 포화상태라고 지적받았던 선발 배경부터 말했다. 이승우가 필요했던 이유와 연결된다.

"우리가 공격수를 나상호,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를 뽑았다. 공격수가 많다고 얘기한 부분을 안다. 공격에 무게를 뒀다. 예를 들어 황희찬, 손흥민 투톱이 묶이면 그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공격쪽에 다변화를 가려고 했고, 그게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선수를 베스트로 확실하게 뛰게 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환경적 요인을 통해서도 선발 선수와 조커 선수 운영법을 달리 했다고 했다.

"경기 흐름을 보니까, 날씨, 기후도 그렇고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을 보면 후반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경기를 바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 부분이 적중한거 같다."

▲ 결산회견서 아시안게임 소회를 밝힌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이승우가 선발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상 후반전 조커로 투입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전, 비주전의 개념이 아닌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후반에 가서 경기가 변화하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부분이 적중했다. 선수들에게도 누가 베스트로 뛸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사실 우리가 예선전에 전부 로테이션을 시켰다. 누가 뛰더라도 이제 이기면 여러분의 것이라는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대표급 선수들인데 다 자기가 꼭 선발로만 뛰어야 하는 게 아니다. 경기를 이기면 되는거니까. 10분이든 20분이든 팀에 결정적 역할을 해주면 이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 몇분을 뛰더라도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 갔다. 이승우나 황희찬 모두 교체로 들어가서 충실하게 해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