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NC는 6일 현재 10개 팀 중 10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까지 잇달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기에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감독을 교체한 뒤에도 이렇다 하게 나아지는 경기 내용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올 수 있다.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고 타선도 기대만큼의 화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박석민의 부진이다. 지난해에도 101경기를 뛰는 데 그치며 타율 2할4푼5리에 머물렀던 박석민은 올 시즌에도 타율 2할4푼6리로 나아지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홈런이 크게 줄어들었다. NC 이적 이후 첫해였던 2016년 시즌, 32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박석민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2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풀타임 시즌으로 커리어 로를 기록했던 2008년 시즌이 14홈런 64타점에 미치지 못하는 시즌으로 마감될 수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박석민은 올 시즌 13홈런 51타점으로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의 부진은 올 시즌 발사 각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타가 될 수 있는 이상적인 발사각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떄문이다.

박석민은 올 시즌 이상적인 타구 각도를 거의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한국형 배럴 타구의 기준에 비춰 봤을 때도 그의 발사각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안타 확률 50% 이상, 장타율 15.00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한국형 배럴 타구의 기준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안정적으로 장타 또는 안타를 만들수 있는 일반적인 각도는 21도에서 30도 사이가 가장 많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박석민은 이 구간에 전혀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6일 잠실 LG전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을 때 기록한 25.6도가 올 시즌 처음 기록한 이상적인 발사각도였다.

무려 55%의 비율로 10도 이하의 타구가 만들어졌다. 그만큼 땅볼 타구가 많았다는 걸 뜻한다.

플라이 타구는 너무 높게 뜨는 경향을 보였다. 40도 이상의 타구, 즉 장타를 만들기엔 각도가 너무 높은 타구 비율이 27%나 됐다.

둘을 합치면 83%나 된다. 타구가 애초부터 땅볼이 되거나 아니면 무의미하게 높게 뜨기만 한 경우가 타구의 대부분이었다는 걸 뜻한다.

물론 땅볼이나 큰 발사 각도도 타구 스피드가 동반이 된다면 좋은 타구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발사 각도가 흔들리면 보통의 타구 스피드로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박석민의 부진 이유를 발사 각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부상이나 밸런스 붕괴 등 일반적인 슬럼프 기조와는 차이가 있다. 멀리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배럴 타구의 생산 능력 저하는 앞으로도 박석민의 슬럼프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발사 각도의 고민 없이는 박석민의 부진 탈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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