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김태홍 기자] 제주의 매서운 바람은 세계 최고의 PGA 투어 선수들을 겸손하게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순간적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 CUP' 2라운드가 19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대회 첫 날 경기에선 김시우가 3언더파로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체즈 리비와 한 타 차다.

지난해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선 무려 50명의 PGA 투어 선수들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PGA 투어 선수 대부분은 클럽나인브릿지를 처음 점했지만 쉽게 공략했다. 당시 저스틴 토머스는 무려 9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제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풍속 10km 이상의 강한 바람은 순간적으로 속도와 방향을 바꾸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토머스는 1라운드 성적에서 단 한 타도 줄이지 못한 최종 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 저스틴 토머스가 제주의 거센 바람에 고전했다. ⓒ곽혜미 기자

올해 'THE CJ CUP'이 열리자 PGA 투어 선수들은 '바람'을 의식했다. 저스틴 토머스와 브룩스 켑카, 제이슨 데이 등은 제주의 바람을 언급하며 자연의 위대함 앞에 고개를 숙였다. 

예상대로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었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18명에 불과했다. 토머스도 애를 먹었다. 토머스는 3번 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미스가 났다. 크게 휜 공은 바람을 타고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화가 난 토머스는 드라이버를 바닥에 내리쳤다. 

감정을 가다듬은 토머스는 잠정구를 치고 나갔다. 수풀을 헤맨 토머스는 다행이 공을 찾았다. 토머스는 위기를 넘기며 3번 홀을 파로 마무리했지만 1라운드 합계 1오버파 공동 33위에 그쳤다.  

토머스도 흔들린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는 우승 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제주의 바람을 다스리는 선수가 우승 컵을 들어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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