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이하 히어로즈)의 이름이 또 다시 바뀐다.

히어로즈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키움증권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팀명과 CI는 계약 기간이 시작되는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5년, 금액은 연간 100억 원 규모다.

히어로즈는 2008년 해체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며 KBO 리그에 발을 디뎠다. 현대가 해체된 뒤 이를 인수할 기업이 계속 어긋나던 상황에서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회사를 운영하던 중 프로야구단을 인수했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프로 팀을 운영하는 팀 뿐이던 KBO 리그에서 스폰서십과 구장 수익으로 자생하는 구단은 처음이었다. 2008년 첫 해에는 우리담배를 첫 메인 스폰서로 유치해 우리 히어로즈라 불렸으나 2009년에는 계약이 해지되면서 히어로즈라는 단칭으로 리그를 치렀다.

재정난을 겪던 시절이 지나고 2010년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 넥센 히어로즈가 됐다. 당시만 해도 넥센타이어는 동종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기에 둘의 스폰서십 관계는 '윈윈'이라 불렸다. 계약 규모에 이견이 있어 2015년 말 한 차례 재계약이 불발될 뻔했으나 결국 다시 3년을 더 함께 했다.

장기 메인 스폰서십으로 재정 기반을 마련한 히어로즈는 2013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성적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시즌을 2위로 마쳤다. 지난해 한 차례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 다시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계속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히어로즈는 올해 이 전 대표이사가 구속되는 내홍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으로 메인 스폰서십을 새로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폰서십의 전제는 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때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는 대로 KBO 차원의 이 전 대표이사 징계도 예고돼 있다. 키움증권과 계속 동행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이미지 쇄신과 경영권 정리가 하루 빨리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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