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 한희재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SK 선발투수 켈리가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켈리가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의 부진을 털어 내는 역투였다.

켈리는 7일 인천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 야구를 할 때가 되면 늘 고개를 숙였던 켈리다.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었다. 지난 2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5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2.2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하며 무너진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4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5회 첫 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6회 실책으로 시작된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대목은 경기 후 힐만 감독으로부터 "이날 경기의 승부처이자 승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빼어난 투구였다. 위기가 없진 않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체인지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컷 패스트볼(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켈리 스스로 몇몇 장점 속에 자신을 가둬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역투였다.

켈리는 빠르고 힘 있는 패스트볼이 장기다. 평균 구속 140km대에 육박하는 체인지업은 그런 켈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구종이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체인지업은 비중이 꽤 높았다. 23%로 포심 패스트볼 다음으로 구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정규 시즌에서 잘 먹혔던 체인지업이 포스트시즌만 되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상대가 그만큼 켈리의 체인지업에 준비가 돼 있었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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