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울 가르시아는 아틀레티코와 아틀레틱클럽 유니폼을 모두 입어본 선수다. ⓒLFP
▲ 아틀레틱 클럽의 마드리드 지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LFP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 30분 2018-19 스페인 라리가 경기(SPOTV NOW 생중계)로 맞붙는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터프한 축구를 대표하는 둘의 대결은 늘 빅매치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축구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부자 구단’ 혹은 ‘형제 구단’으로 통한다.

한국에는 ‘빌바오’로 약칭되지만 아틀레틱클럽 빌바오의 공식 명칭은 그냥 아틀레틱 클럽이다. 아틀레틱 클럽의 팬이던 바스크 학생들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유학을 와서 만든 팀이 ‘클럽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아틀레티 클럽은 1898년 창단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03년에 창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본래 클럽 명칭은 아틀레틱 클럽 데 마드리드였다가 프랑코 정권 하에 카스티야어 외 스페인 지방 언어 사용이 금지되었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까지 바뀐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시점에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바스크 정체성’이 상당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두 팀의 주 유니폼 색상은 붉은색과 하얀색 줄무늬로 같다. 아틀레틱 클럽은 1911년에 잉글랜드 클럽 사우샘프턴으로부터 유니폼 세트를 선물 받아 입은 뒤로 주 유니폼 색상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초기 유니폼 생각은 파란색과 하얀색 체크 무니였다. 

두 팀은 이런 인연으로 20세기 초 ‘부자 지간 클럽’으로 공식 대회에서 마주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선수를 공유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1911년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클럽은 아틀레티코의 주력 공격수 마누엘 가르니카 세라노를 임대로 데려가 출전시켰다. 그가 득점해 에스파뇰과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스페인 축구가 프로화되면서 둘의 관계는 재정립됐다. 각기 다른 팀으로 분리 운영됐고, 1921년 전국 대회에서 아틀레틱 클럽이 아틀레티코를 산마메스에서 만나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928-29시즌에는 라리가가 공식 출범했고, 두 팀 모두 창립 멤버로 참가했다. 1929년 4월 8일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둘의 첫 라리가 대결이 펼쳐졌고 아틀레틱 클럽이 3-2로 이겼다.

초기에 둘은 부자 지간이자 형제 지간 클럽으로 불렸지만 이후에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라이벌 관계가 됐다. 1950년 1월 라리가에서 6-6 난타전 무승부가 펼쳐진 것은 두 팀의 올드팬이 기억하는 명승부였다. 1982년 10월에는 아틀레틱 클럽이 한 명이 퇴장 당해 10영으로 경기하면서도 산마메스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해 역사적인 경기로 회자된다. 

최근 기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좋다. 2014년 4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산마메스에서 2-1로 승리하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해 역사를 만들었다. 두 팀이 만날 때마다 예측불허의 승부와 역사적인 결과가 나왔다.

▲ 아틀레틱 클럽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가장 터프한 축구를 한다. ⓒLFP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마주친 적도 있다. 1956년 코파 델레이 결승전은 아틀레틱 클럽이 마드리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2-1로 이겨 우승했다. 2011-12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두 팀이 스페인 더비를 벌였고, 부카레스트에서 아틀레티코가 3-0 완승으로 우승했다. 

두 팀은 인적 교류도 잦다. 현재 아틀레틱 클럽의 기술이사로 일하는 호세 마리아 아모로투는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아틀레티코의 아카데미 디렉터로 일했다. 코케, 뤼카 에르난데스, 사울 니게스 등을 키웠다. 지금은 아틀레틱 클럽으로 건너와 이냐키 윌리암스와 이케르 무니아인을 성장,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은 아틀레틱 클럽에서 뛰는 라울 가르시아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며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시작된 전성시대의 주역으로 뛰었다. 가르시아는 팜플로나 태생으로 바스크 출신 선수만 기용하는 아틀레틱 클러에 입단할 수 있었다.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 산마메스에서 펼쳐진 아틀레틱 클럽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득점했다. 두 팀에서 모두 뛰었으면서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두 팀은 현재 아르헨티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대결한다. 아틀레틱 클럽은 에두아르도 베리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메오네가 이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두 팀의 응원구호는 “아틀레~~~티!”로 같다. 선수들은 어느 쪽 팬의 구호에도 힘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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