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3시 도쿄돔. ⓒ 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 9일 밤 도쿄돔.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마이너 올스타 아닌가?", "그러니까." 미일 올스타 시리즈 2차전을 앞둔 10일 오후, 도쿄돔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젊은이들의 대화다.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지만 이들이 올스타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버린 건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경기 시작 4시간 전, 입장 1시간 전부터 야구장을 찾아왔을 리 없다. '이름만 올스타라도 괜찮아', 그들의 목적은 일본 대표 팀의 승리를 보는 게 아니었다. 

▲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던 마쓰모토 로유, 다카미자와 세이토 씨.
▲ 입장 시작 5분 뒤, 안내 스태프들은 "뛰지 마세요"라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9일 열린 1차전에는 4만 4,934명이 입장했다. 도쿄돔을 홈으로 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올해 평균 관중은 4만 1,699명이었다. 

9일 오후 2시, 경기장 한쪽에 일찍부터 줄을 선 이들이 있었다. 자유석을 차지하기 위한 줄이 아니었다. 친구 사이인 마쓰모토 로유, 다카미자와 세이토 씨에게 이유를 묻자 "익사이팅 존 앞쪽에 있으면 사인을 받을 수도 있어서 여기 줄을 서 있다"고 했다. 

마쓰모토 씨는 직접 만든 응원 판넬을 들고 왔다. 콜로라도 팬인 그에게 어떤 선수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로사리오"라는 답이 돌아왔다. 올스타에 뽑힌 아메드 로사리오(메츠)인 줄 알았는데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윌린 로사리오"라고 정정했다. 한화에서 뛰었던 그 로사리오를 콜로라도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밝혔다. 

다카미자와 씨는 "투수들 이름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계약 문제도 있고, 여러 이유로 비시즌에 일본까지 오기 힘든 선수들이 많았을 거다"라며 '이름만 올스타'를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 사인하는 로빈슨 치리노스.
▲ 응원하는 팬들을 촬영하는 윗 메리필드.
성민규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겸 메이저리그 해설위원도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에 방문했다. 그는 10일 "투수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잘 던지는 선수들은 지금 쉬어야 한다. 팀에서 중간 계투로 나오던 투수들 위주로, 지금 던질 수 있는 선수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10일 미일 올스타 시리즈 2차전에는 전날(9일)보다많은 4만 5,450명이 찾아왔다. 이틀 동안 9만 384명. 비록 누군가 '이름만 올스타'라 깎아내려도, 미일 올스타 시리즈 흥행은 꽤 괜찮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9일 6-7 역전패에 이어 10일 6-12로 대패했지만 빅 리거들의 팬 서비스 매너는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았다. 팬 서비스는 정말 올스타 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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