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펜하임전을 마친 구자철
[스포티비뉴스=호펜하임(독일), 유현태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철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벤투호'에 승선하게 됐다.

구자철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만 7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린 베테랑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엔 아직 대표팀에 온 적이 없다. 월드컵 직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9월 A매치 기간에는 제외됐다. 10월 A매치 선발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가 급성 신우신염으로 휴식을 취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11일(한국 시간) 독일 진스하임 라인넥카아레나에서 치른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구자철은 90분을 뛰었다. 

경기 뒤 짧은 인터뷰에 나선 구자철은 "12일을 누워 있었다"면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뛸 준비는 충분히 됐냐"는 질문에는 "계속 경기를 뛰곤 있다"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힘들다"는 말로 아직 100% 컨디션을 만드는 데까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 부상 직후라 풋워크가 다소 좋지 않다"면서도 "경기에 무리없이 잘 녹아든다. 공을 잡으면 안심이 되게 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의 설명대로 구자철의 장점은 역시 간결한 볼 처리에 있었다. 호펜하임의 압박에 최대한 동료를 활용해 대응했다. 공격을 전개할 때도 무리하게 공을 끌기보단 간결하게 동료에게 패스하면서 흐름을 살렸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완전한 체력이 아니지만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뛴 것은 구자철의 기량을 보여준다.

호주로 원정을 떠나는 벤투호엔 익숙한 미드필더들이 모두 빠졌다.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이 제외된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승선했다. 구자철 역시 사실상 벤투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번 대표팀의 미드필드진 가운데 중심을 잡아야할 인물이 바로 구자철이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 곧장 호주로 날아간다. 구자철이 내년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명단에 들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5년 호주 대회 때도 참가했다가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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