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공들여 찾은 외국인 타자는 쿠바 출신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였다. 

두산은 26일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등 최고 70만 달러를 보장하며 영입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 팀 2루수로 뛰었고, 지난해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 꿈에 다가갔다. 올해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6월 처음 빅리그에 콜업됐다. 에인절스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를 백업하며 36경기 타율 0.267(116타수 31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 외국인 타자 영입 리스트에 일찍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 두산은 정규 시즌을 마치기 전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까지 모두 고국으로 돌려보내며 다음 후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일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그러나 일본 구단과 시기가 맞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20일 자유 계약 신분이 됐는데, 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일본 구단들이 이미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친 뒤였다.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일본 리그에 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접촉을 시작했다. 

두산이 주목한 건 페르난데스의 선구안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 동안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삼진 68개에 그칠 정도로 선구안이 좋았다.

변화구 공략에 능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올해 두산 첫 번째 외국인 타자였던 지미 파레디스는 파워는 영상에서 확인한 그대로였지만, 선구안 문제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처음에는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더니 끝 모를 부진에 빠진 뒤로는 직구마저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콘택트 능력 역시 뛰어났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트리플A 타격 2위(0.333)에 오를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똑딱이' 유형은 아니다. 올해 트리플A 출루율은 0.396 장타율은 0.535 홈런은 17개를 기록했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 생산력도 갖추고 있다. 

두산은 철저히 타격만 보고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수비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란 뜻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라 지명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수비를 한다면 2루수보다는 1루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왼손 타자인 게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었다. 두산은 오른손 거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민병헌(롯데), 올해 양의지(NC)가 FA로 이적하면서 주전 가운데 남은 우타자는 외야수 박건우, 내야수 허경민 김재호뿐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우투좌타인데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한 편이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가 두산에서 어떤 포지션, 타순에서 뛰게 될지는 스프링캠프를 겪어봐야 알 수 있다. 당장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빼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빠르게 리그에 적응해 한 시즌 무탈하게 뛰어주길 바라는 눈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