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2루, 한화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용규(33)와 송광민(35)은 올 시즌 한화 전력의 핵심이었다. 이용규는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은 134경기에, 송광민은 113경기에 출전했다.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어 두 선수는 한화와 FA 협상이 순조로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화의 제안이 박하다. 12월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몇 차례 만남에서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만 확인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선수들의 FA 선택을 존중한다"며 "FA를 선언하는 순간 팀을 나간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해야 한다. 예전엔 FA를 그동안 활약에 대한 보상으로 봤지만 이젠 미래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다.

한화의 협상 태도엔 두 선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현장의 자신감이 있다. 이용규가 빠진다고 가정했을 땐 다음 시즌도 함께하기로 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중견수로 쓰는 방안이 있다. 한화는 호잉을 이용규가 빠진 8경기에 중견수로 기용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중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외야가 넓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호잉이 중견수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잉도 "중견수도 문제없다.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호잉이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꾸면 이성열이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밖에 양성우 김민하 등 기존 중견급 선수들이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훈과 장진혁 등 올 시즌 '1군밥'을 먹었던 젊은 선수를 비롯해 전역하고 돌아온 유망주 장운호도 대체 선수 후보다. 마찬가지로 한화가 FA로 나온 외야수 최진행(33)과 협상에서도 급하지 않은 이유다.

3루수는 신인 노시환에게 기대가 크다. 경남고 출신 노시환은 아마추어를 평정하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째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스카우트진은 고졸 첫해 1군에서 자리 잡은 이정후와 강백호 사례를 참고해 노시환 역시 1군에서 당장 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감독은 "노시환의 타격이 굉장히 좋다"고 기대했다. 김회성이나 오선진 김태연 등 지난 시즌 3루를 맡았던 선수들을 경쟁시켜 동반 상승을 꾀할 수도 있다.

한화는 세 FA 선수와 내년 1월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이때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협상 기조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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