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이 4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 잠실, 김민경 기자
▲ 육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박치국 ⓒ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훈련소 다녀와서 정신도 차린 것 같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20)이 4주 동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이야기했다. 박치국은 올해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2일 팀 동료 함덕주(24)와 함께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차근차근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이날은 건강검진을 받고 사무실을 찾아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치국은 군 복무를 마친 소감을 묻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소대장, 분대장님께서 군대 체질인 것 같다고 말뚝을 박으라고 하셨다. 화생방 훈련 때도 눈물이 하나도 안 나더라. 각개 전투, 행군 같은 훈련을 받은 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군에서 탐낸 인재였지만, 박치국은 4주 동안 경험한 거로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다시 다녀오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날씨도 너무 추웠고, 가니까 눈이 와서 제설 작업도 해야 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군인이 존경스럽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입대하기 전 두산 내야수 류지혁(24)은 영상 통화를 걸어 박치국을 배웅했다. 박치국은 "(류)지혁이 형이 전화해서 잘 다녀오고 다치지 말란 말을 해주셨다"며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은 입소 동기 함덕주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박치국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분대는 달랐지만 훈련은 같이 하니까 만나면 같이 걸어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소대장님께 왜 다른 분대랑 다니냐는 말까지 들었다(웃음). 믿을 사람이 둘밖에 없었으니까 형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함덕주와 같은 분대에서 생활하길 바랐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박치국은 "내가 늦게 지원하는 바람에 급하게 갔다. (함)덕주 형이 나보다 키가 큰데, 분대를 키 순서로 나누더라. 나는 키가 작은 편이라 뒤로 밀렸다. 그래서 다른 분대가 됐다. 입소한 첫째 날은 덕주 형이 없어서 빨리 보고 싶었다. 3일 정도 지나서 밥 먹을 때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직까진 군대에서 쓰던 말투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박치국은 "군대 말투가 그대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집에서 옷을 걸 때도 각을 잡고, 이불도 각을 잡는다. 왼팔 걸이라는 게 있다. 옷 걸 때 왼팔만 올려서 거는 건데 깔끔해서 집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처음 사회 나와서 3일째까지는 밤 9시면 졸리고 오전 6시면 일어났다. 지금은 조금 사회에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치국은 잊지 못할 경험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포수 양의지가 FA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는 변화를 걱정하지 않고 적응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치국은 "다른 포수 형들이랑도 호흡이 잘 맞는다. (박)세혁이 형도 리드를 잘해 주시니까 똑같이 던지면 될 것 같다. 새해에도 올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나은 활약을 보여 드리고 싶다. 새해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양)의지 선배가 타석에 나오면 무조건 첫 타석은 잡고 싶다. 처음 다른 팀으로 만나보는 거니까 의지 선배를 잡겠다는 목표를 잡아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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