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윤석민이 7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류현진, 김용일 코치와 함께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윤석민(33)이 묵묵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팀 스프링캠프 전체 출국보다 3주 가량 이른 7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LA 다저스 류현진(32),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 NC 윤지웅(31)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윤석민은 미국 도전을 마치고 KIA로 돌아온 뒤 4년 동안 95경기에서 141이닝을 투구했다. 선발보다 불펜으로 던진 경기가 많았고, 2016년에는 선발로 시작했지만 넉 달의 부상 공백 후 불펜 투수로 돌아왔다. 어깨 통증을 유발한 유발한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과정이 더뎌지면서 2017년은 1년 내내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해 이름조차 잊힌 존재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2일 광주 두산전 선발등판을 통해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첫 3경기에는 선발등판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 구위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래서 이후 25경기에는 불펜으로 전환해 등판했다. 지난해 총 28경기에 등판해 0승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40이닝 32실점 30자책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막바지 중요한 순간에 세이브를 따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거 국가대표 에이스의 구위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윤석민이라는 이름값은 큰 의미가 없다. 12억 5천만원이었던 연봉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다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KIA는 이달 31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다음 달 1일부터 킨구장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반복하며 2019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윤석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단 본진보다 먼저 따뜻한 오키나와로 떠난다.

오키나와에서 윤석민의 컨디션을 점검할 조율사이자 페이스 메이커를 맡을 김용일 코치는 야구 트레이닝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무사히 복귀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김용일 코치의 혹독한 관리 아래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돌아왔다. 류현진 사례가 윤석민에게도 적용된다면 KIA 마운드에 큰 힘이다.

▲ LA 다저스 류현진
효과를 본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을 온전히 김용일 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 여기에 윤석민이 합류한다. 1월까지는 개인훈련을 해야하는 상황. 윤석민으로선 혼자 몸을 만드는 것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국가대표 좌우 에이스로 활약하며 우정을 쌓아온 1년 후배 류현진과 함께 훈련한다면 무료함을 달래고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용일 코치는 KIA 구단에 윤석민이 함께 훈련하게 됐다는 사정을 얘기했고 허락을 얻어냈다.

KIA는 올 시즌 선발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지난 시즌은 재활 후 첫 복귀 시즌이라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부활을 알리는 시즌이어야 한다. 윤석민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미국 LA로 가서 개인훈련을 해왔다. 윤석민이 이번에 류현진, 김용일 코치와 훈련하면서 스프링캠프 이전에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윤석민의 부활 의지가 오키나와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 김용일 전 LG 트레이닝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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