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의 내부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구단이 확고한 원칙을 세운 가운데, 선수들은 섭섭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요즘 날씨처럼 찬바람이 분다.
한화는 2019년 연봉 협상을 상당 부분 마무리했다. 지난해 성적이 좋아 다소간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는 잘 풀렸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개장한 지 한 달이 훨씬 넘은 FA 협상 전선은 답보 상태다. 자격을 신청한 이용규(34), 송광민(36), 최진행(34)과의 협상은 타결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한화의 원칙이 완강하다는 평가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실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각 구단들은 FA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현재 기량과 미래를 내다본 가치를 중요시한다. 한화 또한 후자에 주목해 제시액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세 선수의 미래를 예상할 때 부정적인 요소가 더 큰 것은 사실이다. 향후 전망의 잣대가 되는 최근 2~3년 성적을 보면 그렇다. 부상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용규의 조정공격생산력(wRC+)은 2년간 모두 평균 아래였다. 송광민은 최근 3년간 한 번도 120경기 이상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wRC+도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최진행은 팀 내 입지조차 확고하지 않다. 여기에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한화의 냉정한 평가는 이에 기반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선수들이 이런 평가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계약기간부터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른바 ‘보장’을 중요시한다. 3년 보장 계약과 2+1년 계약은 적잖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대개 3년간 신분이 보장되는 게 일반적이다. 2+1년은 같은 3년이지만 마지막 1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보장금액 또한 계약기간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계약기간부터 이견이 크니 협상이 진척될 리 없다.
최근 선수들의 인터뷰도 찬바람을 더했다. 한화 출신 FA 선수들이 한 방송에 출연해 계약기간 및 현행 FA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나름 일리 있는 지적이기는 하지만, 여론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한화 측도 이 인터뷰에 상당히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서로 왜곡되는 부분이 있어서 안타깝다. 서로가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한화도 전지훈련 출발 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꺾은 것은 아니다. 한 관계자는 “보장과 옵션 등 몇몇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들이 다 달라 쉽지가 않다”면서도 “어차피 FA 협상이라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가지고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이블의 냉기가 언제쯤 걷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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