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주환이가 올해는 수비를 해줬으면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주환이 올해는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지명타자로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2루수 경쟁자 오재원이 타격감이 좋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스포츠탈장 증세가 있어 타격에만 집중했다.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뛴 첫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어느 해보다 눈에 띄었다. 138경기 타율 0.333(519타수 173안타) 26홈런 108타점으로 모든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다툴 정도였다. 최주환은 129표를 얻어 2위에 머물렀는데,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호가 얻은 198표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로 타격 재능을 꽃피운 최주환에게 올해는 수비를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최주환 개인은 물론 팀 사정을 고려해도 당연한 결정이다.

최주환은 올해 나이 서른하나다. 전문 지명타자로 전향하기에는 아직 젊다. 스포츠탈장 부위에 문제만 없으면 주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3루수와 1루수로도 뛸 수 있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굳이 타격에만 집중하게 할 이유가 없다.

주전 내야수들의 체력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수비 능력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는 기존 두산 내야수들과 비교하면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차하면 페르난데스에게 지명타자를 맡겨야 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내야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었다. 시즌 때 (오)재원이랑 (허)경민이가 힘들어했다. 주환이를 2루, 3루, 1루에 다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며 "페르난데스는 2루, 1루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스프링캠프 때 봐야 포지션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올해 수비 가담과 함께 중심 타자의 임무를 맡는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2번 타자로 뛰었다. 김 감독은 올해 타순을 구상하면서 최주환을 클린업 트리오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공격과 수비에서 책임감이 커진 상황. 최주환이 지난 2년 동안 결과로 보여줬듯 올해도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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