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이 팬미팅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시간 싸움이다."

류현진(32, LA 다저스)이 후배 이태양(29, 한화 이글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줬다. 이태양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진행한 류현진 팬미팅 Q&A 코너에 사전 질문을 보냈다. 이태양은 '2년 동안 재활하는 시간을 보내고 부활을 했는데, 재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2015년 부상 암초를 만났다. 2013년과 2014년 모두 14승씩 거두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어깨에 탈이 났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을 시작했다. 미국 언론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앞서 류현진과 비슷한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예로 들며 예전 기량으로 완전히 돌아온 선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2016년 7월 한 차례 복귀를 시도한 류현진은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그해 9월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면서 한번 더 좌절했다. 

차근차근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밟았다. 2017년 복귀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126⅔이닝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져 있던 기간을 빼면 완벽했다. 15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82⅓이닝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중용됐다. 

그래도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더 링어'는 류현진이 지난 5년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8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점을 지적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진이 또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일이 발생한다면 다저스가 전력 보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4년 동안 부정적인 시선과 싸운 류현진은 덤덤했다. 그는 이태양에게 "(이)태양이도 팔꿈치 수술을 해서 재활을 했었다. 결국 시간 싸움이다. 재활하는 과정에서 조금의 통증은 참고 견뎌야 나중에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더라도 처음에는 참고 과정을 견뎠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 류현진은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20승을 다시 목표로 꺼내 들었다. ⓒ 연합뉴스
시즌 목표도 그래서 20승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목표인 20승을 올해도 이어 가려 한다. 20승을 반드시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을 때 기준이 되는 큰 목표다. 아프지 않고 20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선수에게 제시해 1년 계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류현진은 "올해는 1년 계약을 해서 조금 더 부담감이 크다. 몸에 이상만 없으면 자신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올 시즌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 간다. 다저스 스프링캠프에는 2월 중순쯤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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