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 대박'이라는 말은 선수들이 FA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 연봉 등을 통해 수익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생겼다.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많은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FA는 다른 기조였다. 지금까지는 스타급 선수들이 FA 기준을 채워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구단들이 지갑을 털어 '모셔가는' 일이 대다수였다. 선수들은 계약 전까지 만져보지 못한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제는 FA 풍속도가 달라졌다. 대표적인 예가 27일 한화와 FA 계약을 맺고 잔류를 택한 내야수 송광민이다. 송광민은 2년 최대 16억 원에 사인했다. 계약금이 3억 원, 연봉이 2억5000만 원인데 옵션이 연 4억 원에 이른다. 보장액(8억 원)과 옵션(최대 8억 원)이 같은 셈이다. 

송광민은 옵션을 모두 채워야 16억 원의 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옵션이 하나도 없다면 지난해 연봉(2억4000만 원)과 올해 연봉이 크게 다르지 않다. 25일 삼성과 3년 최대 18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상수 역시 계약금이 6억 원, 연봉이 2억5000만 원, 옵션이 연 1억5000만 원이다. 지난해 연봉(2억4000만 원)에서 연봉 자체는 많이 늘지 않았다.

옵션을 강조하는 FA 계약은 앞으로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으로서는 선수가 보장액에 맞지 않는 활약을 할 경우 생기는 '돈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선수로서도 최대 금액 자체가 낮아지는 것보다는 대박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기 때문.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자신의 'FA 대박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가야 한다.

21일 3년 최대 26억 원에 사인한 박경수는 연봉 4억 원, 인센티브 연 2억 원을 받아들인 뒤 "옵션이 많은 것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박경수의 말처럼 다른 선수들도 많은 옵션이 자극이 돼 최대 금액을 모두 챙겨갈 수 있을지, 구단에 '남는 장사'가 될지 앞으로 FA 선수들을 지켜보는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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