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KBO 공인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가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새 공인구를 만져본 투수 출신 한용덕 한화 감독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지난 24일 서산에서 "커진 공인구가 투수들에게 외려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 '타고투저' 현상을 겪었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이 0.286에 이르렀고 40홈런 타자 5명이 나온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무려 5.20에 달했다.

'타고출신' 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이유 가운데 공인구가 강하게 거론됐다. 한 투수는 "지금 공은 맞으면 뻗어간다"며 "탱탱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는 2019시즌을 앞두고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 반발 계수를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높았던 반발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 이하로 낮췄다.

바뀐 것은 반발계수뿐만이 아니다. 공인구 크기를 미국 일본과 같은 둘레 234mm로 1mm 키웠다.

반발력은 아직까지 티가 나지 않지만 투수 또는 투수 출신 야구인은 공을 잡자마자 변화를 감지했다. 한 감독이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크기 때문.

한 감독은 "WBC 때 (2013년 투수 코치로 참가) 공인구와 느낌이 비슷하긴 하다"며 "당시에도 했던 생각인데 공이 커지면 투수들은 확실하게 체감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투수들은 손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감독은 "새 공인구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줄어들면서 수비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빠르게 대응책을 강구했다.

KBO 사무국은 이달 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10개 구단에 새 공인구를 10∼15박스씩 보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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