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28일 시무식을 마치고 롯데 주장 손아섭(31)과 인터뷰 주제는 야구가 아닌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손아섭은 "노래를 더 잘 부를 수 있었다"며 열변을 토했다.
손아섭은 지난 18일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 황재균(KT), 전준우(롯데)와 함께 출연했다. 야구장에서 매번 보여 줬던 근성과 투지를 잠시 벗고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노래방에서 목에 핏줄을 세우며 노래를 부르는 인상적인 모습이 야구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손아섭은 "내가 운동선수이고 부담이 됐는데 혼자가 아니라 재균이 형이랑 준우 형이랑 같이 하고 또 메인이 아닌 카메오였기 때문에 (섭외 요청에) 알겠다고 했다"며 "시청률이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웃기지 못하면 어떨까 부담이 됐다. 사실 사람들이 부산 사투리가 왜 이렇게 심했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내가 개그맨도 아니고 웃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사투리라도 쓰자, 그래서 정말 친구들이랑 있을 때 정도로 사투리를 썼다. 야구장에서나 이렇게 인터뷰를 할 때엔 그렇게까지 안 하지 않느냐"고 했다.
야구 선수들은 물론이고 축구 선수들도 비시즌엔 이따금 예능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류현진은 '런닝맨' 오승환과 추신수 이대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손아섭은 이번이 첫 번째 예능 나들이였다.
손아섭은 "사람들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능의 힘을 느꼈다"며 "재미있었다. 다큐가 아니라 예능이기 때문에 처음엔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도 컸는데 찍고 나니 추억이 되고 팬들에게 비시즌에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고, 또 야구라는 스포츠를 모르는 분들에게 야구라는 스포츠를 알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에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해봤는데. 정말 내 운동에 방해가 안 되고 기회가 있다면 한번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손아섭은 황재균과 함께 노래방을 찾아 발라드 '그대라는 사치'를 부르고 황재균과 내기를 했는데 85점으로 93점을 받은 황재균에게 졌다.
손아섭은 "실은 원래 노래 실력이 30%밖에 못 뽑아낸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우승하고 마운드 위에서 100%는 아니더라도 80~90% 원래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우승부터 해야 명예 회복을 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그래야 내 무대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