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 구단이 나란히 베테랑 투수를 수혈했다. 취지는 나쁘지 않다. 결론도 나쁘지 않을지 주목된다.
LG와 두산은 이번 오프시즌 중 팬들의 관심을 끈 베테랑 투수들을 차례로 영입했다. LG는 좌완 장원삼(36)과 우완 심수창(38), 두산은 우완 배영수(38)와 좌완 권혁(36)을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좌·우완 한 명씩을 품에 안았다.
네 선수는 전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배영수 심수창은 사실상 한화가 계약을 포기했다. 권혁도 1군 캠프 초대권을 받지 못한 끝에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 장원삼도 삼성의 세대교체 흐름에서 자리를 잃었다. 다만 다들 비교적 빨리 새 팀을 찾았다.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실적은 확실하다. 성공의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전 소속팀에서 필요성이 떨어졌을 뿐, 지금 소속팀에서도 그런 것은 아니다. 두 팀은 기량에 경험까지 기대하고 있다. 엄청난 성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요소요소에서 잘 써먹는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추락을 맛본 LG 마운드는 아직 변수가 많다. 차우찬 류제국 임정우 등 핵심 보직에 있던 선수들의 부상 위험에 고전했다. 올해도 위험요소가 적잖다. 젊은 투수들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이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두 베테랑이 버팀목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짧게도, 길게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다양한 활용이 예상된다.
두산 마운드는 리그 평균 이상의 전력이다. 그러나 역시 불펜에 부상 리스크가 꽤 크다. 김강률 곽빈이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다. 롱릴리프 및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여기에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어린 편이다. 이들을 끌고 갈 베테랑 리더십도 절실하다. 배영수를 잡은 두산은 권혁이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사실 구단은 큰 부담이 없다. 계약금을 준 것도 아니고, 보상선수를 줄 필요도 없었다. 연봉 계약이라 팀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구상을 달리하는 게 가능하다. 보통 방출 영입 선수는 1~2년을 본다. 1년 못하면 다시 방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설사 실패해도 크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선수들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선수 영입에 관심이 없었던 한 구단 관계자는 “비슷한 성적이라면 젊은 선수들에게 등판 경험을 주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라면서 “베테랑들이 성적에서 확실한 이점을 과시해야 한다”고 했다. 30대 중·후반인 이들이 건재를 과시할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2019년이 현역의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유효기간 연장은 자신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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