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990년생 내야수들은 어느덧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상수(삼성), 오지환(LG), 안치홍(KIA), 허경민(두산)은 이미 소속팀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해외 생활을 마무리한 이학주(삼성)도 올해부터 가세한다.
이들이 어느덧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첫 타자’였던 김상수는 그다지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김상수는 3년 최대 1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6억 원에 연봉 2억5000만 원, 매년 인센티브 1억5000만 원이 포함된 계약이다. 3년간 보장금액은 13억5000만 원이다.
큰돈이라면 큰돈이지만, 김상수로서는 최근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20대 유격수라는 큰 메리트를 갖췄으나 최근 공격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2016년부터 팀 공헌도가 뚝 떨어졌다. 김상수는 2017년 42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지난해에는 122경기에서 2할6푼3리에 머물렀다. 타 구단의 관심을 끌기는 부족했다. 경쟁이 붙지 않으니 한파에 시달렸다.
이제 대기타석에는 오지환과 안치홍이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경우 FA 자격을 얻는다. 지금까지 성적을 놓고 보면 내야 최대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역시 20대 FA들이다. 아직 전성기를 달릴 나이라 타 팀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해 성적을 봐야 한다. FA는 직전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볼 때 비교적 따뜻한 협상 테이블을 기대할 수 있다. 안치홍은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췄다. 오지환은 유격수라는 큰 프리미엄이 있다. 올해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치홍은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4를 기록했다. 공격을 놓고 보면 개인 최고 성적이다. 타격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수비 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올해 비슷한 성적을 이어간다면 공격력 자체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오지환은 논란과는 별개로 역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유격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공격력도 약하지 않다. 지난해는 다소 부진했으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선보였다. 홈구장으로 잠실을 쓰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KIA와 LG는 내부 단속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선수들에게 나쁘지 않다. 2루수와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이 더러 있다. 최근 구단이 육성 기조이기는 하지만 아직 젊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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