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팀 텍사스에서 재기를 노리는 헌터 펜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 차례 올스타 선정 경력에 빛나는 헌터 펜스(36)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37·텍사스), 류현진(32·LA 다저스)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다.

텍사스는 “헌터 펜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8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끝난 펜스는 최근까지 새 팀을 찾아왔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결국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계약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펜스는 MLB 통산 1607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 2할8푼, 224홈런, 877타점, 1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잦은 부상으로 노쇠화 양상이 뚜렷했다. 지난해에는 97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 OPS 0.590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펜스는 텍사스주 포트워스 출신이고, 텍사스의 현재 홈구장이 있는 알링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어쩌면 리빌딩을 추진하는 텍사스 기조에 맞지 않는 베테랑 영입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점에서 보험 쪽에 무게를 두는 시선이 많다. 

추신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추신수는 팀 내 최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가진 타자다. 2년간 42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기도 하다. 입지는 굳건하다. 펜스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추신수를 제칠 정도의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텍사스 외야는 좌타자들이 많다. 펜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우타 플래툰 외야수로 가치가 있을 수는 있다.

류현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나쁘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노쇠했다고는 하나 천적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펜스는 MLB 타자 중 류현진 상대 안타가 가장 많은(13개) 선수다.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이 3할8푼2리에 이른다. 타점도 7개나 올렸다. 그러나 이제 류현진이 펜스를 상대할 일은 더 이상 없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천적들이 알아서 타석을 떠나고 있다. 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안타를 많이 맞은(11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를 떠났다. 골드슈미트의 류현진 상대 타율은 4할2푼3리, OPS는 1.367에 이른다. 10개의 안타를 맞은 A.J 폴락(LA 다저스)은 아예 팀 동료가 됐다. 폴락의 류현진 상대 타율은 3할3푼3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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