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인(왼쪽)과 손흥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해리 케인이 돌아왔지만 토트넘은 패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시간)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번리에 1-2로 패했다. 비교적 약패로 평가받는 번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힘겨운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토트넘은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이 선발로 출전했다. 4경기 연속골로 기량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도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패했다.

케인이 복귀하자 토트넘은 케인을 중심으로 전술을 바꿨다. 케인 부재시에는 손흥민, 페르난도 요렌테를 적극 기용했고, 때에 따라 루카스 모우라를 순간적으로 스트라이커로 쓰는 등 다양한 전술을 보여줬다.

케인 복귀는 당연히 예상됐지만 케인을 전방에 두는 기존 전술이 사용됐다. 케인이 독보적인 원톱이다보니 케인 부재시 보여준 다양한 전술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전술을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케인이라는 원톱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침묵했다. 이날 손흥민의 슈팅은 딱 1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은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이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말로 이날 경기를 표현했다.

특히 "우연의 일치인가? 어떤 누구도 토트넘의 스타 스트라이커(케인)가 없어야 더 낫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케인이 있을 때 손흥민의 플레이가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케인과 손흥민의 공존의 의문을 표현했다.

실제로 케인이 빠진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4경기 연속골로 번리전에서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특히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이전 4경기에 비해 번리전에서 공을 잡는 횟수와 슈팅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지적했고 '케인 복귀로 손흥민의 포지션이 조정됐다'는 설명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확실히 보면 우연의 일치라기 보단 전술 중심이 케인으로 이동해 손흥민 뿐아니라 주위 선수들의 활약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패배의 원인을 케인으로 꼽을 수 없다. 케인이 있어 패한 경기보다 케인이 있어 이긴 경기가 많고, 승리의 요인이 케인이었던 적이 더 많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공백을 다양한 전술 변화로 메웠다. 케인 복귀 후 가용 자원이 더 늘었고, 델레 알리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케인 부재시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이지, 케인이 있어 손흥민이 못한 적은 엄밀히 말하면 없다. 포체티노 감독이 늘어난 자원을 바탕으로 적절한 전술 다양성만 과거처럼 보여준다면 이번 패배는 '실수'로 평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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