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vs리버풀 누가 이길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맞대결에서 어떤 팀이 웃을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24일 밤 11시 5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른바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린다. 축구 종가라는 잉글랜드의 서북부 지방을 대표하는 두 도시 리버풀과 맨체스터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1992-93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엔 맨유가 13번 우승을 차지할 동안, 리버풀은 단 한 번도 우승 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어느새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우승 팀은 리버풀이 아니라 맨유가 됐다.

다만 이번 시즌엔 리버풀이 무관을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20승 5무 1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맨체스터시티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위를 달리지만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맨유를 꺾는다면 맨시티를 누르고 다시 선두에 복귀할 수 있다.

▲ 불꽃 남자 클롭

"승점 3점 이상을 의미한다. 선수단에게 특별한 지시를 할 필요가 없는 경기다.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의 경기 스타일은 '불'에 비유할 수 있다. 최전방부터 강렬하게 압박한다. 공격수의 압박을 벗어나더라도, 미드필더, 수비수로 이어지는 압박은 계속 된다. 불길이 타오르듯 최전방으로 밀고 나온다.

다만 이번 시즌 완급을 조절하는 경기 운영에 능숙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엔 원정에서 안정적인 경기에 무게를 두곤 한다. 최전방 수비수들을 중앙선 근처까지 내리고 상대의 패스 실수를 노려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것. 볼 탈취와 역습이란 과정 자체는 여전하지만, 수비를 펼치는 높이가 달라진다. 최전방에서 압박으로 직접 실수를 유도하는지, 아니면 기다리면서 실수를 기다리는지 차이가 존재한다.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쪽은 역시 후자다.

이번 맞대결은 리버풀의 '원정' 경기다. 홈 안필드에서 치르는 경기들처럼 최전방에 힘을 쏟진 않을 것이다. 다만 리버풀의 공격적인 색채는 여전하기에 쉽게 물러나지 않고 맞불을 놓을 것이다.

역시 맨유의 반격을 잘 누르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터. 파리생제르맹이 맨유를 제압할 때 폴 포그바를 마르키뉴스가 집중 마크하도록 해 공격 효율을 떨어뜨렸지만, 리버풀은 전방위적 압박으로 포그바에게 볼 투입되는 것 자체를 막는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펼칠 것이다. 최전방엔 제시 린가드, 앙토니 마시알의 부상으로 로멜루 루카쿠,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발 출전하는데 애초에 포그바를 누른다면 공격진의 '고립'을 노릴 수도 있다.

▲ 포그바가 빛나면 맨유가 빛났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맨유보다) 더 낫다. 맨유에 온 지 몇 달이 되지 않았다. 맨유가 가능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지난 12월 두 팀의 맞대결을 리버풀의 충격적인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수비적이고 보수적으로 나섰던 맨유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이 한계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후임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부임하면서 공격적인 색채는 다시 힘을 찾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솔샤르 감독 부임 뒤 11승 1무 1패를 거뒀다. 11승 가운데 맨유가 꺾은 라이벌 팀은 토트넘, 아스널, 첼시가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파리생제르맹(PSG)에게 0-2로 완패한 적도 있다. 맨유가 이 네 팀을 상대로 펼친 경기 운영을 살펴보면 이번 경기 양상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맨유는 아스널과 첼시는 공격력으로 압도해 승리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 승리했다. 최전방에 빠른 선수들을 뒀고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활약도도 좋았다. 반면 PSG전은 완패에 가까웠다. PSG는 맨유의 압박에 거의 당황하지 않고 빌드업에 성공했다. 여러 차례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오히려 공격수들의 체력만 떨어졌다.

맨유는 토트넘전에선 점유율에서 38.8%를 기록했지만 수비가 버티면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의 압박이 거셌고 폴 포그바의 패스 한 번이 마커스 래시포드의 골로 연결됐고, 이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맹활약 속에 1골 차 승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토트넘전은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팽팽한 경기. 데 헤아의 맹활약 속에 맨유가 약간의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맨유의 특유의 스타일이 나오려면 공격력이 발휘돼야 한다. 여기에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힐 때 더 편안하다. 리버풀처럼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를 거두길 즐기는 팀이다. 솔샤르 감독의 말처럼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벌써 3시즌 이상을 꾸려오며 색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조직력을 다지면서 올라왔다. 반면 맨유는 임시로 부임한 솔샤르 감독 아래 급작스레 팀을 조직했다. 오히려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호평을 내려야 할 정도다. 

맨유가 아스널, PSG, 첼시전처럼 도전을 선택할지, 아니면 토트넘전의 기억을 살려 리버풀의 공세를 꺾은 뒤 역습을 노릴지 전술적 선택이 중요하다. 어느 쪽이든 솔샤르 감독의 선택지가 되겠지만, 전자를 선택한다면 조직력이 강한 리버풀을 상대로 '더 큰 불'을 만들어 잡아먹어야 한다. 수비적으로 나선다면 토트넘전처럼 데 헤아의 선방과 약간의 운까지 기대해야 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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