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핑크 윤보미, 소녀시대 태연, 비투비 등은 1인 방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우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은 주로 TV라는 플랫폼에서 많이 모습을 비췄다. '신비주의'라는 옷을 입은 아이돌은 최대한 미디어 노출을 하지 않으면서 환상을 심었고, 많이 사랑 받았다. 하지만 시간을 거치면서 아이돌은 신비주의를 벗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제는 직접 팬들과 소통하면서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닌, 닿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팬들과 소통의 중심에는 1인 방송이 있다.

지난해 말, 흥미로운 설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초중고생 희망 직업을 조사하는 설문이었는데, 초등학생 희망직업 5위에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1인 방송 인기가 뜨겁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인들도 쉽게 채널을 만들고 방송을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1인 방송에 아이돌 가수들이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더 친숙한 이미지가 되고, 팬덤을 더 탄탄히 다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돌이라는 유명세를 앞세워 유튜버로 나서 구독자를 모으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소속사의 지원을 배경으로 무리 없이 채널을 운영하며 일반 크리에이터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부정적 영향도 있겠지만, 아이돌이 아무런 고민 없이 뛰어든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오히려 그런 편견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 더 고민하고 노력한다. 영상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직접 할 정도로 의욕을 보여주는 게 아이돌 크리에이터다.

대표적인 아이돌 크리에이터는 에이핑크 윤보미, 소녀시대 태연, 에프엑스 루나, 엠버, 악동뮤지션 수현, 비투비 등이 있다. 이들은 일상을 보여주는 것부터 리뷰,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 에이핑크 윤보미는 '뽐뽐뽐'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윤보미는 '뽐뽐뽐'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구독자 62만 명에 모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2230만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떡볶이 먹방 등이 조회수 219만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윤보미는 뷰티, 먹방,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지난해 집계된 유튜브 라이징 스타 톱10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1인 크리에이터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도 최근 '탱구TV'라는 채널로 1인 방송에 뛰어들었다구독자 41만 명영상 총 조회수는 380만으로방콕에서 일상을 보낸 모습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107만을 기록했다혼자서 코인 노래방을 체험하는 영상이나 콘서트, JTBC 드라마 'SKY 캐슬패러디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 악동뮤지션 수현은 '모찌피치'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악동뮤지션 수현도 대표적인 1인 크리에이터다. 뷰티팁을 주로 영상으로 제작하는 수현은 구독자 92만명, 영상 총 조회수 3000만을 기록 중이다. 장소, 피부 타입 등을 고려한 '뷰티 꿀팁'을 전수 중이며, 다양한 방송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등 도전도 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애프터스쿨 레이나와 에프엑스 루나도 1인 방송에 뛰어든 아이돌이다. 두 사람은 각각 구독자 8, 21만을 보유했으며, 뷰티 및 다이어트 팁 일상 공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씨엘씨 멤버 손도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 채널 안에 '프로듀손'을 개설하고 음악방송 비하인드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비투비 역시 '하다방'이라는 콘텐츠로 팬들이 보지 못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그룹 비투비는 '하다방' 채널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짧은 활동에 비해 공백기가 긴 게 아이돌의 생활이다. 팬사인회, 팬미팅 등 이벤트로 만남을 자주 가지려 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고, 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을 개최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최근 각종 SNS 라이브가 소통 창구로 떠올랐고, 1인 방송도 그 중 하나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는 미디어 발전 방향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1인 방송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앞으로도 1인 방송에 뛰어들어 팬들과 소통하려는 아이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wyj@spotvnewe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