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시민구단 대구FC가 K리그, FA컵에서 신축 축구전용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출발한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포레스트 아레나'로 불린다. K리그 사상 첫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명명권)' 시대가 열렸다.

대구는 지난해까지 종합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을 활용했다. 올해부터는 대구역과 멀지 않은 북고 고성동의 옛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건축한 축구전용구장과 함께 출발한다.

무엇보다 경기장 명칭권을 후원사에 팔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애칭인 포레스트 아레나를 기본으로 하면서 후원사를 끌어와 경기장 명칭권을 판매하는 상업적인 권리까지 얻어 구단을 운영하게 됐다.

경기장 명칭권은 일찌감치 대구FC를 오래 후원해왔던 DGB금융그룹이 유력했다.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린 조현우 골키퍼가 CF모델로 나설 정도로 구단과 관계가 돈독했다. 지난해 FA컵 우승 후 DGB금융그룹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후원을 한다는 예상이 쏟아졌고 그룹 내 계열사 중 대구은행을 앞세웠다.

후원 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간 15억 원(추정치), 3년 계약 정도로 합의가 된 것으로 정리됐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금액은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서로가 만족 가능한 수준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시에서 DGB에 네이밍 라이츠를 제안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선택은 DGB의 몫이라 금액을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구장 명칭 선정 과정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레나'는 수영장 또는 특정 스포츠 브랜드 느낌이 있어 뒷순위로 밀었다. 대신 '파크'가 선택받았다. 애초 부지가 시민운동장이었고 현재도 공원과 야구장 등이 같이 모여 있어 파크로 정리됐다.

대구 관계자는 "계약은 3년이지만 향후 계속 재계약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명칭권이 계속 유지되려면 성적이나 마케팅 등이 좋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선수단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경기장 내 9곳의 상업 시설 운영권도 대구가 갖는다. 커피전문점, 스크린 골프 등 수익 사업 다각화로 운영비를 벌 수 있는 구조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시민들이 찾아와 머무르고 갈 수 있다. 또, 일부 공간에는 유럽의 선술집으로 불리는 펍을 만들어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 관전을 하면서 즐기고 없는 날에는 그라운드를 풍경 삼에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ACL은 유니폼 후원사 외에는 그 어떤 권리도 인정되지 않아 포레스트 아레나로 불린다. ACL 공식 일정 경기 장소에도 포레스트 아레나로 명기됐다. 기본은 축구전용구장이지만 애칭을 앞세워 팬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올해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후원사 이익 극대화까지 해내 시도민구단도 자생 가능하다는 것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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