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U-22 '김학범호' 훈련 멤버에 합류했던 신재원은 '벤투호'를 상대로 팀의 2-0 승리를 이끄는 박정인(울산 현대)의 득점을 도우며 활약했다.)

▲ FC서울 신인 신재원은 2019시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보여주고 싶은 열정도, 보여줘야 할 이유가 넘치는 있는 선수다.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종현 기자 / 영상 송경택 김태홍 영상 기자] 아직은 '신태용 전 국가대표 팀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지만, 신재원(21, FC 서울)은 '신태용 아들'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길 원치 않는다. 이제 프로가 됐다. 스스로 싸우고 증명하려 한다. 

서울은 2019시즌 자유 선발로 신재원을 영입했다. 고려대학교에서 2년을 보낸 신재원이 서울의 신인으로 당당히 경쟁한다. 고려대에선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185cm의 큰 키와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신재원은 경기가 끝나면 항상 얼굴이 빨갛게 상기돼 있었다. 열심히 뛰었고, 거친 숨소리를 뒤로하고 매번 "아버지에 비해 제가 부족한 걸 많이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던 그. 

이제 막 프로가 돼 3개월간 땀을 흘린 그가 신재원을 소개했다. 전지훈련장에서 '박주영의 슈팅 클래스'에 놀라고, '고대 동문' 조영욱과 호흡이 기대된다는 그. 최근 조영욱과 함께 서울의 SNS 지분 또한 점령하고 있다. 

윙백으로 FC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할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절친' 조영욱과 호흡, 미래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욕심, 그리고 가까이서 본 '박주영 클래스'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 고대 시절 등 번호 11번의 신재원. 늘 투지 있게 뛰었다. ⓒ이종현 기자

-신재원, 당신은 어떤 선수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 계속 축구를 해오면서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섰다. FC서울에 와서는 윙백으로 전환하게 됐다.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하는 선수로 바뀌고 있다. 팬들은 공격수라고 생각하시지만, 이제는 윙백입니다. 올해부터는 윙백 신재원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윙백은 크로스가 중요한데요

서울이 3-5-2를 서면서, 제 포지션인 공격적인 윙과 공격수는 자리가 없었다. 윙백으로 뛰게 됐다. 생각보다 원래 뛰던 양보다 많이 뛰어야 되더라. 많이 오르내려야 하더라. 이제는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가 걱정이 된다. 수비가 많이 부족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지도해주시고 계신다. (어떤 선수에게 배우나) 경기 같이 뛰다가 오른쪽 센터백 선배들이 제 위치를 봐주시고, 당기고 좁히는 것을 말씀해주신다. 형들이 믿고 따르면, 경기를 많이 뛰면 경험이 쌓이니 문제없을 것이다. 

-고대에서 윙백으로 뛴 게 적응에 도움이 됐을 거 같다. 

윙백은 제가 고대에서 두 번 섰다. 그때는 재미있었다. 장점이 많이 나왔다. 여유롭고, 재미있게 뛸 수 있었다. 서울에선 프로니깐 수준 차이가 나더라. 대학 때 윙백 여유보다는 없다. 그때 한 두 번 섰던 게 지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거 같다. 

▲ 신재원이 놀랐다, 차면 들어가는 박주영의 슈팅 ⓒ한국프로축구연맹

-식상한 질문 말고, 프로에서 무엇이 신재원을 놀라게 했나?

(머뭇) 저 운동할 땐 괜찮았는데, 다른 선수들 예를 들어 (박)주영이형 보면. 주형이 형은 슈팅을 하면 "와"하는 감탄사밖에 안 난다. (슈팅을) 다섯 개 때리면 다섯 개 다 들어간다.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주영이 형이구나', '박주영 클래스'구나 생각이 든다. 

-'고대 동문' 조영욱과 호흡이 기대된다. 

제가 서울에 오게 된 것은 (조)영욱이에게 숨겼다. 영욱이가 먼저 '너 서울 오는데 왜 말 안 했냐'고 했다. 지금은 구리에서 쓰는 숙소도 같은 룸메이트다. 적응하는 데 영욱이가 많이 도와줬다. 대학 때부터 같이 생활했던 친구라 불편한 점은 없다. 경기장에서는 영욱이와 저는 대학 때부터 잘 맞았던 호흡이 있어서. 지금도 연습 경기에서 뛰면 잘 맞는다. 그걸 시즌 들어가서 상암에서 얼마나 둘이 잘 보여주냐에 따라서. 그걸 보여주면 둘이 같이 경기를 더 많이 뛸 수 있지 않을까. 서로 좋게 지내고 있어요.

-'올시즌 조영욱-신재원' 콤비를 기대해도 될까?

저도 영욱이와 서로 만 골이 많고, 저도 그런 기억이 많다. 영욱이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영욱이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도 저희 둘이 경기를 뛰면, 둘이 몇 골을 만들 수 있지 않나 기대감이 있다.

-서울에서 조영욱-신재원이 '소녀팬'을 담당하고 있다 

영욱이는 원래 인기가 많았고, 워낙 친하다 보니깐. 며칠 전에 구단 프로필을 찍는 고정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욱이 촬영이 딜레이 됐다. 그때 영욱이와 티격태격하니깐, 구단 직원분들이 영상을 만들어주셨다. 저도 이제 대학 때보다 팬들이 (프로 되니) 늘어난 거 같다. 전지훈련 출국 때도 팬들이 저에게 선물도 주셔서 앞으로 더 많이 팬이 생기려면 더 잘해야죠. 

▲ 구단 프로필 촬영장에서 조영욱과 시비(?)가 붙은 신재원 ⓒFC 서울 SNS
▲ 신재원의 폭로(?)에 폭발한 조영욱 ⓒFC 서울 SNS

-모든 대표 팀에서 풀백(윙백) 자리가 적다. 오른쪽 자리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은? 

저도 계속 축구를 하면서 언론에서 '한국에 풀백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풀백으로는 신체조건과 스피드는 제가 좋다(185cm). 헤딩 경쟁에 자신 있다. 최근 기성용, 구자철 선수가 은퇴했다. 벤투 감독님이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하시는 것 같다. 벤투 감독님도 풀백에 대한 고민을 하실 거 같다. 풀백 자리는 귀한 포지션이다. 선수도 적다. 제가 K리그에서 게임을 많이 뛰고 하면 감독님이 제게도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크로스에 자신 있죠? 객관적으로.) 어릴 때부터 크로스는 자신이 있었다. 물론 시즌 들어가 봐야 알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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