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로안 하마드 ⓒ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외국인 선수 질로안 하마드가 이라크 대표팀을 선택했다. 직접 이라크 대표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마드는 이번 시즌 인천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다. 호펜하임(독일), 말뫼, 함마르뷔(이상 스웨덴), 리에주(벨기에) 등 유럽 리그에 잔뼈가 굵고, 1990년생으로 만 28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클럽 경력은 물론 대표팀 경력도 있다. 스웨덴 연령대 대표에 꾸준히 소집됐고 주장도 역임했다. 성인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출전 경기는 8경기다.

하마드의 국적은 스웨덴과 이라크다. 출생지는 아제르바이잔이다. 부모님이 이라크 쿠르드족이며 아제르바이잔에서 하마드를 낳았고, 하마드가 2세 때 스웨덴으로 이주했고 스웨덴에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와 스웨덴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경기에 성인 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저촉되지 않아 이라크 대표팀 합류가 가능했다. 대표적인 예가 브라질이 아닌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한 디에고 코스타(AT 마드리드)다. 코스타는 브라질 대표팀을 친선전 2경기에 출전했지만 이후 브라질 월드컵 전에 스페인 대표팀을 선택했다. 당시 FIFA 규정이 친선전에 출전한 선수에 한해 대표팀 변경할 수 있도록 완화되면서 스페인을 선택했다. 하마드가 출전한 경기도 월드컵, 월드컵 예선전 등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친선전이었다.

▲ 스웨덴 연령별 대표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한 하마드
하마드는 "이라크 대표팀에 가기로 했다.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이라크 감독님에게 이번에 뽑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3월 A매치에 이라크 유니폼을 입는다"고 밝혔다.

이라크축구연맹은 하마드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꾸준히 하마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물론 이라크로 대표팀 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조사하며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하마드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박광혁 대표는 "스웨덴 대표 경력이 있지만 이라크에서 러브콜이 꾸준히 들어왔다. 이라크 쪽에서 예전부터 하마드의 대표팀 승선을 추진했다"며 하마드의 이라크 대표팀 선택 과정을 밝혔다.

하마드도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꾸준히 이라크 대표팀 합류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확답하지 않았고, 이번에 결단을 내렸다.

이제 스웨덴에서 뛰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하마드는 "스웨덴 대표팀에 뽑힌 게 1년 전(정확히 2018년 1월)이다. 그런데 난 이제 더이상 스웨덴에서 뛰지 않고 제도적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인천 이적도 결심을 내리는데 한몫했다. 하마드는 "일단 아시아 리그에 왔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대표팀 선수가 되는 건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대표 선수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인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번에 결정을 내렸다"고 고백했다.

줄곧 뛴 유럽을 떠나 한국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하마드가 개인이 아닌 대표팀 선수로서도 큰 결단을 내렸다. 한 해에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 하마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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