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케파 아리사발라가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콩가루 집안'으로 전락한 첼시가 케파 아리사발라가(25) 골키퍼를 그냥 둘 모양이다. 마우리치오 사리(60) 감독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영국의 대중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25일(한국시간) 첼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첼시는 맨체스터시티전에서 교체를 거부한 케파에 대해 징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케파는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첼시는 승부차기 접전을 벌여 3-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장 후반 막판 케파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케파는 벤치에서 윌리 카바예로로 교체 움직임이 보이자 뛸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굳이 교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사리 감독은 교체를 원했다. 카바예로는 승부차기에 강한 수문장이다. 전략적 투입이 필수였다. 이를 알고 있는 케파는 두 손을 들어 교차하며 사리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격분한 사리 감독은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다 벤치로 돌아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데일리 메일은 '다수의 팬이 감독 위에 케파가 있었다'며 비판이 쏟아졌음을 강조했다.

케파는 지난해 여름 8천만 유로(한화 1천16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이날까지 37경기를 뛰었다. 케파는 "의사소통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사과한다. 오해가 있었다고 본다"며 해명했다.

그렇지만, 여론은 냉랭했다. 전 첼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사리가 아니라 케파를 (팀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절묘하게도 사리 감독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케파에 대한 징계 무계획이 알려지면서 향후 팀 분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흥미롭게 됐다.

당장 28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28라운드에 케파를 내세울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리 감독은 리그에서 널뛰는 경기력으로 경질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토트넘에는 지난해 11월 24일 13라운드 겨루기에서 1-3으로 패한 기억이 있다. 손흥민에게 50m 드리블로 실점했던 아픔이 있다. 당시 수문장이 아리사발라가였다. 사리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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