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왼쪽), 하마드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김도곤, 이종현 기자] 스웨덴에서 온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있다. 울산의 믹스 디스커루드, 인천의 질로안 하마드다.

믹스는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았고, 하마드는 유럽을 떠나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외국인선수 대상 교육이 열린 홍은동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 그들이 머나먼 한국에 온 이유

믹스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이적 때부터 화제가 됐다. 하마드 역시 스웨덴 연령별 대표는 물론 성인 대표팀 출신이기에 두 선수 모두 한국에 온다는 것 자체가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확실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Q. 한국은 두 선수 모두에게 생소한 나라입니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믹스 : 이전에 뛰었던 스웨덴과 다른 곳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경험도 필요했어요. 특히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강한 팀이기 때문에 끌렸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많이 조사를 했는데 K리그가 아시아 최고 리그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했습니다.

하마드 : 저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왔습니다. 10년 동안 유럽에서 뛴 저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K리그는 일본 J리그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리그에요. 그래서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Q.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무엇인가요?

믹스 : 바비큐요. 전 한국 바비큐를 사랑해요. 사람들도 좋습니다. 매우 친절하고 잘 대해주는데 이 점이 정말 좋습니다. 문화도 좋아요. 제가 있었던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과 다른 문화인데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하마드 : 저도 바비큐요. 바비큐 뿐 아니라 한국 음식은 정말 맛있습니다. 문화적으로는 이질감이 없습니다. 제 국적인 이라크도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인데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적응에도 문제가 없죠.

▲ 지난해 7월 울산에 입단한 믹스 ⓒ 울산 현대
◆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믹스와 하마드의 한국행

믹스와 하마드의 한국행에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박광혁 대표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미국, 스웨덴 대표팀 경력이 있는 소위 말하는 '클래스' 있는 선수였기에 이역만리 타국 땅인 한국행은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박광혁 대표는 긴 시간 공을 들였다. 믹스와 하마드를 K리거로 탄생시킨 박광혁 대표의 말도 들어봤다. 박광혁 대표는 스웨덴 출신 1호 K리거 마쿠스 닐손의 포항 이적을 성사시켰다. 비록 닐손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스웨덴 리거들의 K리그행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믹스는 설득을 많이 했죠. 믹스도 만나고 믹스 가족도 만나고 구단 관계자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믹스가 도전을 좋아하고 또 선수 본인이 조사를 했는데 K리그가 아시아 최고 무대라는 걸 알아 끌렸던 것 같습니다. 하마드는 믹스가 K리그에 가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믹스가 스웨덴에서 유명한 선수인데 한국에 가면서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다른 곳의 오퍼가 많았어요. 원 소속팀, 유럽,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그런데 K리그를 선택했습니다. K리그가 좋은 리그이며 특히 환경이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김진수(전북) 선수와 호펜하임에서 함께 뛰었는데, 김진수 선수가 하마드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믹스와 하마드는 한국행에 100%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생활 환경이 두 선수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두 선수 다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스웨덴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아반도 쪽 나라가 대부분 조용해요. 그래서 단순히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것만 해도 좋아해요. 한국의 생활 환경이 워낙 좋으니까요. 특히 믹스와 함께 온 여자친구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믹스가 걱정이 컸던 게 여자친구였어요. 본인은 원정 다니고 경기 뛰고 하다보면 집을 비울 때가 많은데 혼자 있어야 하는 여자친구가 걱정이었죠. 그런데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 환경이 훨씬 좋으니까 만족해합니다. 믹스가 울산 와서 한 말이 '나 여기 정말 오래 있고 싶어'였어요."

▲ 믹스와 하마드의 K리그행을 이끈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박광혁 대표(가운데), 박광혁 대표는 믹스와 하마드가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포티비뉴스
◆ 스웨덴 리거 믹스와 하마드

두 선수는 K리그에 오기 전 스웨덴 리그에서 뛰었다. 믹스는 IFK 예테보리, 하마드는 함마르뷔 IF에서 뛰었다. 믹스는 예테보리에서 2년을 뛰었고, 하마드는 말뫼 FF와 함마르뷔에서 약 6년간 뛰었다.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예테보리와 함마르뷔에서 뛰었다. 즉 맞대결을 했으며 K리그에서도 대결을 이어간다.

Q. K리그에 성공한 스웨덴 리거가 있습니다. 문선민(전북) 선수인데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믹스 : 한국에 와서 문선민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웨덴에 오래 있지 않았서 잘은 몰랐죠.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럽에 가면 정말 잘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은 군대를 2년간 가야하는 제약이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하마드 : 인천에 와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선민 선수가 스웨덴에서 경험을 쌓고, 기술을 배워 한국으로 돌아와 대표팀까지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선민 선수는 스웨덴에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유르고덴스에서 뛰었던 걸 기억합니다.

Q. 같은 시기에 스웨덴에서 뛰었기 때문에 맞대결한 경험이 있는데, 서로를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요?

믹스 : 조금 전 교육에서 '누가 가장 막기 어려운 상대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전 '하마드'라고 답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두 세 번 정도 만난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경기에서 하마드를 어떻게 막을지 따로 팀 미팅을 했을 정도입니다. '공간을 주어선 안 된다'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인천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그 중 한 명이 하마드입니다. 그래서 올해 인천이 정말 잘할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하마드를 만날텐데 태클을 해서라도 막고 싶어요. 제가 골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마드 : 믹스는 경기장에서 자주 봤죠. 홀딩 능력이 정말 좋은 미드필더입니다. 또 똑똑하고 창조적이죠. 질 좋은 패스를 하고 포지션도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합니다. 굉장한 선수죠. 오늘만 해도 그래요. 믹스는 스웨덴 출신도 아니고 스웨덴에서 뛴 기간이 길지 않은데, 오늘 스웨덴 신문에 믹스 기사가 실렸어요. 그 정도로 인기 많고 관심을 많이 받는 선수입니다. 내 기사는 안 나오던데…

Q. 스웨덴이 추운데 한국도 정말 춥습니다. 또 덥기까지 합니다. 날씨에 꽤 애를 먹을텐데. 특히 하마드 선수는 한국 경험이 처음입니다.

하마드 : 한국도 춥다는 걸 알고 있지만 추운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름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이라크의 피도 흐르고 있으니까요. 휴가나 훈련을 그쪽으로 가능 경우가 많은데 그곳에서 훈련도 하고 생활도 했습니다. 날씨 적응은 문제없습니다.

믹스 : 제가 한국을 여름에 왔어요. 처음 접해보는 더위와 습도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전 하마드와 달리 중동 쪽과 연관도 없다보니 지금도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은 누구나 겪으니 괜찮습니다. 겨울은 제가 노르웨이 출신이니 문제없어요. 자신있습니다.

▲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하마드 ⓒ 인천 유나이티드
◆ 2년차가 된 믹스, 신입 하마드

믹스는 지난 시즌 중반 합류, 이제 2년차 K리거가 된다. 반대로 하마드는 1년차로 이제 막 K리그에 발을 들인 선수다. 도전을 이어나가는 믹스와 도전을 시작하는 하마드다. 목표는 같다. 팀의 성적이다.

믹스 : 울산은 작년에 FA컵에서 준우승했고 리그도 3위의 성적을 냈습니다. 정말 좋은 팀이라 생각해요. 올해도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또 팬분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주시길 바랍니다. 팬들이 많으면 우리도 좋은 경기력이 나오니까요.

하마드 : 인천이 작년에는 9위를 했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잠재력은 대단했습니다. 인천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올해 이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저도 왔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팀이 강등권에서 싸워 팬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 24일에 출정식을 팬들과 함께했는데 인천 팬들은 정말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에겐 이렇게 멋진 팬들이 필요합니다.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힘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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