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격려 "우리 손 한번 잡을까?"
[스포티비뉴스=영덕, 박대성 기자] 전설이 한국 축구의 꿈나무를 만났다. 단순한 일회성 방문이 아니다. 언제나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고민했다. 추운 날씨에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했다.

55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이 경북 영덕, 울진에서 열리고 있다. 청룡, 화랑, 충무, 백호, 봉황 등 총 5개 그룹 모여 우승을 향해 달렸다. 먼저 영덕에서 청룡, 화랑, 충무 그룹 결승전이 열렸다.

청룡 그룹 킥오프는 오전 930분이었다. 경기 전,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와 국가 대표 팀에서 활약했고, 은퇴 후 지도자로 울산 현대, 수원 삼성, 한국 대표 팀 등을 이끈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었다.

차범근은 곧장 선수들에게 걸어갔다.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에게 다들 잘생겼네, 너희가 한국의 미래다라며 힘을 북돋았다. 이후에도 벤치로 직접 건너가 우리 손 한번 잡을까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킥오프 때도 마찬가지다. 선수단 도열에 참여해 한명 한명과 눈을 맞췄다.

선수들은 전설의 따뜻한 격려와 악수에 큰 힘을 얻었다. 처음에는 신기한 눈치였지만, 차범근의 한마디는 결승전이란 긴장감을 풀기에 충분했다. 도열을 하러 들어가는 뒷모습과 눈빛에 결의가 가득했다.

▲ 차범근, 그라운드 응시

그래서일까. 결승전에서 명장면이 연출됐다. 통진중학교가 혈투 끝에 중앙사범대학교를 누르고 청룡 그룹 최고의 팀이 됐다. 통진중은 전반 초반 중대부중에 실점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3-1 역전승으로 포효했다.

경북 무산중과 경기 과천 문원중도 마찬가지다. 먼저 문원중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무산중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다니엘이 환상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방전은 계속 됐고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집중력을 발휘한 팀은 무산중이었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문원중을 누르고 화랑 그룹 정상에 올랐다.

차범근의 방문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끝까지 운동장을 응시하며 한국 축구 미래들을 바라봤다. 경기가 끝나면 벤치로 다가가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시상식에도 참석해 직접 트로피를 수여했고, 한명씩 격려했다. 차범근이 얼마나 한국 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반갑습니다. 선수들의 멋진 경기 너무나 잘 봤습니다. 다들 너무도 잘했습니다. 전술과 기술 모두 훌륭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여기에서 이기고 진 팀이 있지만 모두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짊어질 좋은 자산입니다. 오늘 얻은 교훈과 경험은 큰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경기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선수들이 잘 성장하도록 나도 도움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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